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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년만에 시험인양] "이번엔 꼭...부모의 마음으로 인양해주길"

세월호 인양을 앞둔 22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이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 낭독과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72일째 차가운 바닷속에 갇힌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의 절규. 이들이 지난 3년 가까이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이 흘렸던 눈물이 또다시 팽목항에 흩뿌려졌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선체 인양이 시도된 22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 등대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부모의 마음으로 세월호를 인양해주세요.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가 세월호를 올릴 수 있습니다. 작업자들이 안전하고 순조롭게 인양에 성공할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을 모아 주세요.” 중간중간 목이 메어 말을 이어가지 못하면서도 미수습자 가족들은 호소문을 한 글자 한 글자씩 읽어내려갔다.

세월호 유가족 50여명도 이날 새벽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버스를 타고 팽목항을 찾았다. 이들은 팽목항에서 미수습자 가족들과 함께 배를 타고 세월호 사고 해역과 인근 동거차도에서 세월호 인양 소식을 간절히 기원했다. 유가족들과 함께 바다로 나간 전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시험 인양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유가족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인양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바다 위에서 소식을 기다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팽목항에는 세월호 인양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전남 광주에서 왔다는 김상수(53)·이윤선(53)부부는 “세월호가 인양된다는 소식을 듣고 150㎞를 달려왔다”며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유가족을 생각하면 제주도에서라도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남에서 왔다는 조응현(62)씨는 “차가운 바다 속에 원혼들이 남아 있지 않느냐”며 “빨리 인양이 돼 미수습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뿐이다”라고 했다.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도 세워호 인양을 기원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이날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에서는 ‘선체 인양 촉구 캠페인’과 함께 현장에서 노란 리본 나눠주기 행사가 진행됐다. 자원봉사자 고규인(51)씨는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당신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지난 2년간 홍대 앞을 지켰다”며 “진상규명도 중요하지만 미수습자를 찾아 부모들의 한을 풀어주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진도=최성욱·이두형기자,신다은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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