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이 민간 기업인 출신이 모인 백악관 ‘혁신팀(American Innovation)’을 이끌 전망이다. 공식직함도 없는 맏딸 이방카가 백악관에 사무실을 차린 데 이어 남편 쿠슈너가 대통령 직속의 신설팀 수장까지 맡으면서 백악관 내 이해충돌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개혁과 공약 이행 등 핵심 캠페인 추진 업무를 담당할 백악관 신설 조직을 오는 27일 공개할 계획”이라며 “쿠슈너가 팀을 이끌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팀은 백악관 행정동인 웨스트윙에 자리를 잡고 연방정부 개혁과제와 핵심 캠페인 추진 업무를 맡게 된다. 공무원을 일절 배제한 대신 민간 기업인 출신 등으로 팀을 꾸린다. 이들은 관료사회에 활용할 만한 재계 아이디어를 취합하고 민영화 방안을 구상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WP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들이 모인 신설팀은 SWAT(미국 경찰 특수기동대)처럼 백악관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불어넣을 것”이라며 “일상적인 정치 갈등을 해결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WP는 이미 트럼프 정부 실세로 떠오른 쿠슈너가 신설팀을 이끄면서 영향력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WP는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멕시코·캐나다·중동과 외교적 관계를 구상할 때 그림자 조언을 했던 인물”이라며 “36세에 불과한 그가 앞으로 미국의 정치·외교 및 대통령 개인 의사 결정까지 관여하게 됐다”고 내다봤다.
혁신팀은 특히 기술과 데이터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팀 쿡 애플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과도 협업할 예정이다. 혁신팀을 꾸리기에 앞서 이미 100여 명의 재계 리더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댄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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