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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5G 필승 전략 '선택과 집중'

최준균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지난 2011년 상용화된 4세대 통신(LTE)도 어느덧 7년 차 중년 기술로 접어들었다. 그 사이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어 이제 통신은 또 한 번의 지식 데이터 생태계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이세돌 9단을 이겨 이슈가 됐던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AI)이나 최근 통신사들이 출시하고 있는 음성인식 기반 IoT 기기는 차세대 통신인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지난 2일 막을 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로봇·드론·IoT가 이목을 사로잡으며 눈앞으로 다가온 5G 시대를 실감하게 했으며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를 비롯한 세계 통신사업자 모두 5G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5G를 기반으로 전개될 새로운 지식 데이터 생태계에 대해 글로벌 무선통신장비업체 퀄컴은 5G가 범세계적으로 실현되는 오는 2025년께에는 무려 12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가치와 2,200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모든 산업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이러한 5G의 전후방 효과를 인식하고 5G 주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미국의 경우 5G 개발 가속화를 위해 백악관 주도의 민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4억달러가 넘는 투자 계획을 밝혔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취임 이후 설비투자(CAPEX) 증대 등 5G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중국 역시 정부와 3대 통신사가 5G 통신망 구축에 5,000억위안을 투자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5G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도 총무성을 주도로 5G 전략을 적극 추진하며 2020년 도쿄올림픽 5G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네트워크 구축을 기반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의 입지를 다져온 만큼 미래에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지식 데이터 산업생태계에서도 생존하기 위해 5G 인프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래 지식 데이터 생태계는 단순한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지식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투자가 요구된다. 현재 통신사들의 주력사업인 이동통신 분야의 매출은 이미 성장한계에 도달해 이를 극복하고 미래 지식 데이터 산업으로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치권의 사업자들에 대한 요금인하 압박은 미래 신규 먹거리 경쟁력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게다가 국내 통신 3사가 5G에 투자할 총설비투자 규모가 LTE 대비 1.5~2배 이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래 지식 데이터 생태계를 위한 통신사의 인프라 구축 투자는 쉽지 않을 것이다. 5G를 통한 미래 지식 데이터 생태계의 사회·경제적 효과는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로 귀결될 것이다.

지금은 세계가 5G를 중심으로 미래 지식 데이터 생태계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물론 단기적 가계통신비 인하도 중요하지만 미래 지식 데이터 생태계를 통한 제조·유통·의료 등 모든 산업에 나타날 혁신은 현재 우리나라의 경기 침체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래 지식 데이터 산업의 주도권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앞서나갈 수 있도록 투자환경 조성과 정책적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미래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할 5G 인프라와 지식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중장기적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준균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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