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년 만에 ‘염소의 저주’를 풀고 미국 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시카고 컵스가 특별한 우승 반지를 만들어 선수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의 저명 칼럼니스트인 버스터 올니가 10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컵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에 1개당 108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아 선수들에게 줄 계획이다. 108개의 다이아몬드는 지난 1908년 이후 지난해까지 컵스가 우승을 하지 못한 햇수를 상징한다.
버스터 올니에 따르면 컵스는 13일 LA다저스와의 경기 직전 우승 반지를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한편, 원정 경기에서 상대의 ‘대관식’을 지켜보게 된 다저스 선수들은 우승 반지 수여식을 보지 않을 예정이라는 말을 전했다. 다저스의 3루수 저스틴 터너는 우승 반지 수여식을 보지 않고 클럽하우스에 머물겠다며 “그런 일을 경험해야 한다면 우리가 우승한 뒤에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역지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4℃ 안팎의 추운 날씨에 45분간 더그아웃 밖에 늘어서 우승 반지 수여식을 봐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는 행위인지 모르겠다”며 불만 아닌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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