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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의 30분 데이트 뒷얘기] 마라톤 인터뷰로 체력 한계속에도 정책 현안 술술

깜짝 질문에도 당황 않고 깨알 답변하기도

“대선 투표일이 한 달도 남지 않아 유권자 만날 시간도 촉박한 상황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언론 인터뷰를 위해 비워둔다는 것은 큰 모험이었어요.”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9일 오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인터뷰를 진행한 후 한 당직자가 긴장한 모습으로 건넨 이야기다. 당일을 거의 통째로 본지를 포함한 10여개 주요 언론사들과 릴레이 인터뷰를 했던 문 후보는 이튿날에도 반나절가량을 후속 인터뷰를 위해 할애했다. 가뜩이나 연일 선거일정으로 강행군을 해온 문 후보로서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카페에 거의 종일 갇혀 언론에 ‘취조(?)’를 당하며 체력과 정신력의 극한을 시험당하는 셈이었다. 민주당 관계자뿐 아니라 질문을 하는 언론인들마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대선후보의 이틀간 마라톤 인터뷰는 선례를 찾아보기 힘들 것” “문 후보가 지쳐서 버텨내겠느냐”며 걱정할 정도였다.

그러나 문 후보는 환갑을 넘겼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인터뷰 내내 강인함과 침착함을 유지했다. 본지가 당초 준비했던 질문에서 다소 벗어난 깜짝 물음을 던지거나 매우 전문적인 조세정책·금융정책까지 질의했을 때도 문 후보는 당황하는 기색 없이 논리정연한 답변을 술술 내놓았다. 인터뷰 전 일부 당직자들은 “너무 전문적이고 미시적인 내용까지 대선후보에게 묻는 것은 결례가 될 수 있으니 배려해달라”고 요청해 일부러 큰 틀의 질문만 던지려 했지만 오히려 문 후보가 스스로 세부내용까지 깨알같이 밝히는 바람에 오히려 본지 기자가 후속 세부질문을 고민해야 할 정도였다. 열띤 정담은 당초 언론사별로 할애했던 20분의 시간을 넘어 30여분에 이르렀지만 문 후보는 불쾌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인터뷰 중간중간 긴장을 풀기 위해 여담을 던져보기도 했지만 문 후보는 내내 특유의 진지한 자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을 느끼게 해주는 장점이 있으나 향후 공개토론을 할 때나 국민과 만날 때는 조금 빈틈을 열어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줄 필요도 있어 보였다.



문 후보의 이번 인터뷰는 국민과의 접점을 넓혀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그를 만났던 언론인들은 문 후보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대선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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