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2·4분기(지난 4월 1일까지 3개월간) 실적 발표에서 올 들어 3개월간 아이폰 판매가 5,076만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5,119만대보다 1% 줄어든 수치로 전문가 예상치인 5,227만대에도 크게 못 미친다.
아이폰 판매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다. 이 기간 중화권에서의 애플 매출은 107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오포 등 중저가로 승부하는 현지 기업들에 밀려 고전한 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출시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판매 감소는 소비자들이 차기작 출시 때까지 구매를 미루고 있는 탓이라며 “아이폰 매출은 달러 강세 탓으로 중국에서만 줄었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예상 밖의 아이폰 판매 부진 소식에 애플 주가는 3일 개장 초반 전날보다 2% 가까이 떨어진 144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애플 실적 실망감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지수도 0.4% 떨어진 채 거래를 시작하면서 연일 이어가던 최고가 행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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