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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獨 총선도 '가짜뉴스와의 전쟁'

'오보 창구' 비판에 IT기업 적극 대응

페북 '가짜뉴스 식별법' 英 신문 게재

구글 '팩트체크' 기능 양국에 추가

페이스북 로고 /AF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산 호세=AFP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전 세계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는 ‘가짜뉴스(fake news)’와 이를 차단하려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과의 전쟁이 이번에는 영국으로 전선을 옮겨간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이 다음달 영국 총선을 앞두고 가짜뉴스 확산을 막기 위한 기술보강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가짜 계정을 골라내는 기술력을 보강해 수만개에 달하는 가짜 계정을 삭제하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3,000명 이상의 인력을 채용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부적절한 콘텐츠를 걸러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7일에는 영국 주요 일간지에 ‘가짜뉴스를 식별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프랑스 대선을 앞둔 2월 AFP통신·르몽드 등 8개 프랑스 유력 언론과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가짜뉴스 근절에 나선 데 이어 총선을 앞둔 영국에서도 일찌감치 사전대응에 뛰어든 것이다.



구글 역시 최근 대선을 치른 프랑스에 이어 영국에서 가짜뉴스를 걸러내기 위한 ‘팩트체크’ 기능을 가동하고 있으며 독일에서도 오는 9월 총선에 대비해 같은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처럼 IT 기업들이 가짜뉴스 식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선거 때마다 가짜뉴스가 대거 유포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도마 위에 오르기 때문이다. 전 세계의 월간 이용자 수가 18억명을 넘는 세계 최대 SNS 업체 페이스북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과정에서 가짜뉴스 유통을 막지 못해 거센 비판에 시달렸다. 미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에 따르면 미 대선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가짜뉴스 공유는 진짜뉴스 736만건보다 훨씬 많은 870만건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4~5월 프랑스 대선에 이어 6월 영국 총선, 9월 독일 총선 등 주요 선거가 이어지는 유럽에서는 가짜뉴스 유통을 근절하지 못한 SNS 업체에 대한 벌금부과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기업들과 정치권의 전방위 노력에 힘입어 7일 치러진 프랑스 대선에서는 가짜뉴스 방어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선 결선투표 직전 에마뉘엘 마크롱 당선인 진영의 e메일 유출 파문이 불거졌지만 선거에 미친 영향은 극히 미미했다. 다만 NYT는 이번 대선에서 가짜뉴스가 크게 확산되지 않은 것은 프랑스에 선정적인 언론이 없기 때문이라며 유럽 정치권과 언론계는 여전히 페이스북 등 IT 기업들의 가짜뉴스 식별 능력에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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