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10일 정세균 의장을 비롯한 5부 요인과 함께 첫 상견례를 했다.
이 자리에는 정 의장과 황교안 국무총리, 양승태 대법원장,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등이 참석했다.
정 의장은 “대통령께서 어려운 과정을 거쳐 국민의 높은 지지로 이렇게 대임을 맡게 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아침에 대통령께서 ‘사이다’ 같은 행보를 해주셨다. 야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들을 순회하며 말씀도 하시고 행보 자체가 국민이 기대하는 협치와 의회 내부 뿐 아니라 정부와 국회의 협력에 부응하는 행보를 해주신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국회의장으로서 대통령님께서 국정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손 내밀겠다”며 국회 사무처의 ‘입법 및 정책과제’ 책자를 전달했다.
정 의장의 축사에 문 대통령은 “덕분에 선거는 잘 치를 수 있었고 감사드린다. 말씀하신 대로 나라 상황이 어려워 이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정치권도 국민들도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편으로 개혁도 해야 하고 통합도 해야 하고 그런 면에서 저는 국회도 존중하고 여당과 소통하지만, 특히 야당과도 빈번히 소통하고 대화하고 협력하는 정치를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당연히 국회가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면서 또 협력하고 한다”며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사법부의 독립도, 또 내각도 제가 책임총리제, 책임장관제로 해서 권한을 다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황 총리는 “처음으로 준비 기간 없는 대통령으로 시작하지 않았나. 새 길을 새롭게 펼쳐주길 바라면서 국민 모두 그 길을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총리님께도 협력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오랫동안 국정 공백이 있어서 국민이 위축되고 사기가 죽어있는 상황이다”며 “쉬어도 놀아도 신이 나게 놀지 못하는 그런 사회에 대통령께서 신나고 흥이 나는 분위기, 뭔가 좀 기가 살아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말씀대로 국민들 상처가 깊은데 위로하고 치유하는, 요즘 말로 ‘힐링’하는 정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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