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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FBI 국장 해임 논란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탄생은 대통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01년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 암살사건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암살 배후인 아나키스트 등을 철저하게 감시할 독자적 수사기구의 창설을 찰스 보나파르트 법무장관에게 지시한다. 이에 따라 법무장관에게만 보고하는 연방 차원의 수사기구가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1908년 법무부 검찰국(BOI)으로 발족했다가 이후 수사부(DOI)로의 개명을 거쳐 1935년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확정됐다.

법무부 산하 기관이지만 2013년 기준으로도 3만6,000명의 직원을 두고 81억달러의 예산을 집행할 정도로 방대한 기관이다. 1947년 발족한 중앙정보국(CIA)이 대외 관련 첩보나 정보·수사를 총괄한다면 FBI는 미국 내 연방법 위반 사건을 주로 다룬다. 미국 본토가 주요 활동 범위지만 결국 조직범죄, 사이버 범죄에다 대(對)테러 업무까지 업무 영역은 방대하다. 그렇기 때문에 도청과 감청 등 사찰과 관련한 논란 등으로 미국 정가에서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1972년 사망 전까지 무려 48년간 국장을 지낸 존 에드거 후버의 정치적 영향력은 대통령을 능가할 정도였다. 금주법부터 냉전시대까지 관통해 FBI 국장을 지낸 그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FBI의 위상을 만드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다. 특히 그가 미국 내 소련 스파이들을 타도하기 위해 만든 조직인 ‘오퍼레이션 솔로’는 CIA조차 탐을 냈다고 할 정도다. 워싱턴DC에 있는 FBI 본부 건물의 명칭이 ‘J 에드거 후버 빌딩’이며 그가 사망한 후 FBI 국장의 임기를 10년으로 제한하는 법이 통과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지난해 대선 직전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e메일 스캔들 조사로 트럼프 당선의 1등 공신이라던 코미 국장의 갑작스러운 경질 소식에 증시와 상품 시장까지 휘청거릴 정도였다. 코미의 해임은 FBI가 트럼프캠프와 러시아 간의 커넥션 수사에 본격 착수하기 직전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워싱턴 정가가 상당히 시끄럽다.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FBI 조직이 미국 현실 정치의 전면으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온종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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