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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vs"긴축" 드라기, 네덜란드서 맞붙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블룸버그통신




네덜란드를 방문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현지 국회의원들에게 혼쭐이 났다. 네덜란드 의회는 당분간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드라기 총재에게 하루속히 긴축에 나서야 한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ECB의 통화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한 드라기 총재가 하원 재무위원회 의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최근 지표는 경기하방 위험이 줄었다는 것을 확인해준다”고 유럽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경기부양) 성공을 선언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월 600억유로(약 72조원) 규모로 매입하는 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유지하고 필요하다면 이후에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의원들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물가상승률이 2%에 육박한 반면 채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양적완화를 조속히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초저금리가 은퇴생활자나 남유럽 국민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몇몇 의원들은 드라기 총재에게 “연간 2조5,000억유로를 공중에 뿌리는 데 대해 침묵하고 있다” “재정정책을 건드리려 하지 않는다”고 질책하며 ECB 통화정책회의의 투명성과 현 통화정책이 EU 정책에 반한다는 비난 공세를 가했다.

의원들의 비난에 드라기 총재가 반박하는 과정에서 분위기는 더욱 격해졌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회원국이 채무감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일어날 확률이 없는 일을 추측하고 싶지 않다. 왜 나한테 묻냐”며 날 선 모습을 보였다. 그는 ECB의 경기 활성화 조치가 고용을 늘려 경제와 일반국민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추진한 이런 정책이 4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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