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16강에 진출한 ‘골프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국내 대회 첫 우승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박인비는 19일 강원 춘천의 라데나GC(파72)에서 계속된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안송이를 2홀 남기고 3홀 차로 눌렀다. 3전 전승으로 1조 1위에 오른 박인비는 각 조 1위가 진출하는 16강에 가볍게 올라갔다.
16강 상대부터 만만치가 않다. 박인비는 20일 김지영과 8강 진출을 다툰다. 김지영은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인 이미림과 김효주 등을 멀찍이 따돌리고 트로피를 들었다. 신인이던 지난해 두 차례 연장전에서 쓴잔을 들었던 김지영은 2년차에 접어든 시즌 초반에 데뷔 첫 승을 올려 기세가 등등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박지영, 허윤경, 김보령 등 쉽지 않은 상대들과 같은 조에서 2승1패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어린 시절 미국에 유학 가 바로 LPGA 투어에 진출한 박인비는 그동안 KLPGA 투어 대회에 여러 차례 나왔지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준우승 5차례를 포함해 11차례 톱10에 올랐을 뿐이다. 박인비는 “16강부터는 지면 바로 떨어지는 데다 만만한 선수가 없지만 이왕이면 이번 대회에서 국내 첫 승을 꼭 이루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장타자와 승부를 벌일 때 어려움에 대해서도 “오히려 먼저 치는 쪽이 핀에 붙이면 나중에 치는 선수가 압박감을 받을 수 있다”는 말로 자신감을 대신했다. 김해림, 고진영, 김자영, 오지현도 3전 전승으로 16강에 올랐다.
한편 남자골프 SK텔레콤 오픈 2라운드에서는 이날 생일을 맞은 최경주가 5언더파를 보태 11언더파 단독 2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는 12언더파를 기록한 지난해 상금 2위 박상현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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