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으로 옛 전남도청 복원 문제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윤장현 광주시장은 “시민의 뜻을 받들어 복원·활용되도록 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윤장현 시장은 이날 광주시의회 조오섭 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지난 12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옛 전남도청을 시민에게 임시 개방하면서 설문조사 등 여론을 폭넓게 수렴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윤 시장은 “ 5·18관련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에서 지난 4월 큰 틀에서 원형복원을 결정하고 시민의 뜻을 묻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5·18 관련단체 등이 옛 전남도청 복원을 요구하며 260일간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며 “복원의 근본적 문제는 문화전당 설립 단계부터 5·18 최후 항쟁지의 상징적 의미를 가진 옛 전남도청에 대한 원형보전의 대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또 대책위 참여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그는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대책위를 구성할 당시 단체장의 참여가 타당한지 고민이 있었지만 행정도 대책위에 참여해 문제를 푸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광주시, 광주시의회, 광주시교육청, 5·18 단체,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민주노총, 전교조, 민변 등 각계 단체 등을 망라한 결집체다. 윤 시장은 이철우 민주주의광주행동 공동대표와 함께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윤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5·18 기념사에서 도청 복원문제를 시와 협력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대책위는 물론 지역사회가 합리적 해결의 의지를 결집하는 것이 광주가 한국사회에 손을 내미는 몸짓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시장은 대책위,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사회와 논의해 구체적 복원방향이 결정되면 이 내용을 토대로 중앙부처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5·18 기념재단 등 5월 단체는 옛 도청 본관과 부속 건물을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으로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역사 현장의 원형이 훼손됐다면서 옛 도청 별관에 입주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원회 센터 이전 등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 중이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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