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치솟는 원룸 화재 직접 끈 새내기 여경

지난해 1월 임용된 부산 남부경찰서 여정빈 순경

신속한 화재 대응에 관할 소방서 표창장 수여

원룸 화재를 초기 진압한 여정빈 순경(왼쪽)과 동료 이승태 경사. / 연합뉴스

소화기를 들고 원룸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는 여정빈 순경. / 연합뉴스

새내기 여경이 파출소 근무 중 인근 원룸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직접 진압해 대형 참사를 막아냈다.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3시 10분께 부산 남구 한 원룸 2층 A(34)씨의 집에서 불이 났다. 이를 가장 먼저 확인한 사람은 남부경찰서 못골파출소 여정빈(34·여) 순경이었다.

지난해 1월 임용돼 못골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 순경은 뭔가 타는 냄새를 맡은 뒤 파출소 뒤 원룸 2층 창문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원룸 2층 복도에 도착해 보니 이미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복도 끝 A씨 집 현관문 사이로 연기가 나오고 있었다. 원룸 안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지만 현장에는 소화기가 없었다.



여 순경은 다시 파출소로 달려가 동료 이승태(46) 경사와 함께 소화기 2개를 들고 다시 화재 현장으로 향했다. 이 경사는 호루라기를 불며 원룸 세입자들에 화재를 알렸다.

두 사람의 신속 초동조처로 불은 10분 만에 모두 꺼졌다. 해당 원룸 거주자 A씨는 담배를 피우러 잠시 외출한 상태였다. 평일 낮이어서 원룸 세입자들도 거의 없어 대피 소동이나 인명피해도 없었다.

관할 소방서는 신속한 대응으로 초기에 화재를 진압한 두 사람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강신우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