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아침 원산에서 동해 쪽으로 지대함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의 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지대공 순항 미사일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이 20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한미 양국이 추가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은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지대함 미사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궤도차량에 발사관 4개가 탑재돼 열병식에 등장했다. 북한이 지난달 말 지대함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쏜 것은 한반도에 접근하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한 해군 함정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의 탄종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북한은 지난 5월 14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 12호’ 발사를 시작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KN-15·5월21일), 신형 지대공 요격 유도무기 체제(KN=05 추정·27일), 신형 스커드 추정 지대함 탄도미사일(29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대북 유화 정책을 실시하려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사일 발사를 오히려 늘리고 있는 것은 △대내적으로 선군 정치와 주민 사기 앙양을 노리는 한편 △어떤 외부 요인에도 ‘마이 웨이’를 간다는 점을 알려 향후 남북대화 및 북미 대화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벼랑 끝 전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관련 동향을 추적 및 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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