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참 나쁜 사람’으로 찍혀 좌천됐던 노태강(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문체부 2차관에 전격 발탁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노 차관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2차관에 김용진 한국동서발전 사장을, 국토교통부 1차관에 손병석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하는 등 3개 부처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또 차관급인 법제처장에 김외숙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황인성 한신대 외래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문 대통령이 차관 인사를 단행한 것은 지난 6일에 이어 네 번째다. 이로써 현행 정부 직제상의 17개 부처 중 16개 부처 차관급 인선이 마무리됐다.
이날 임명된 차관 중 노 차관은 문체부 체육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관료 출신이다. 박 전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해 인사 조치를 당하고 결국 공직을 떠났던 인물이 되돌아온 셈이다.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노 차관은 대구고와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비아드리나유럽대에서 문화학 박사를 받았다. 공직에는 행정고시 27회로 입문했다. 문체부에서는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장·체육국장 등을 거쳤고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으로 재직하던 중 지난해 7월 사임했다. 청와대 측에서는 노 차관의 인선 배경으로 “체육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내년 2월로 임박한 평창동계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할 적임자”라는 점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1960년 경남 창녕 △대구고 △경북대 행정학과 학사·석사 △독일 비아드리나유럽대 문화학 박사 △문체부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장 △문체부 체육국장 △문체부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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