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장기화로 저수지 물이 줄어들고 있다. 경북의 경우 지난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저수율이 80%를 훌쩍 넘겼으나 최근 50%대로 떨어졌다.
경북도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57.3%라 13일 밝혔다. 평년 66.1%, 전년 동기 60.6%에 못 미치는 값이다. 일부 시·군은 40%대로 떨어졌다. 상주 46.6%, 문경 48.2%, 청송 49.7%, 성주 46.4%다. 영양 70.5%, 봉화 74.9%로 두 곳만 70%대를 지켰다. 주요 댐 저수율은 37~47% 사이다. 운문댐 37.5%, 부항댐 39.9%, 경천댐 47.8%, 성주댐 40.6%로 평년 저수율보다 낮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경북에는 174.7mm의 비가 내렸다. 평년의 절반 수준이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이달 말까지는 농업용수 공급에 무리가 없어 모내기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내기할 물마저 부족한 지역에는 이미 소방차를 투입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밭작물 시듦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를 입은 밭작물은 181ha 규모다. 가뭄이 이어지면 모와 밭작물 시듦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가뭄 문제가 심각해지자 도는 대책비 27억원과 시군 자체 예산 등 46억원을 투입해 관정개발, 하상 굴착, 간이양수장 설치 등 용수원 개발에 나섰다. 굴착기 384대, 양수기 682대 등 장비 1,070여 대를 지원했다. 아울러 도는 가뭄 상황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단계별 급수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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