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난달 산유량이 감산 합의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OPEC은 지난달 일 평균 산유량이 3,214만배럴로 전월보다 34만배럴 늘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30일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 이후 최고치다.
OPEC 산유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감산 대상에서 제외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가 생산량을 35만배럴가량 늘려 다른 산유국의 감산 노력을 상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나이지리아와 리비아는 내전을 이유로 감산 예외를 인정받았지만 최근 정국이 안정되면서 생산량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았던 나이지리아 내 로열더치셸 유전이 원유 생산과 수출을 재개하면서 이 나라의 일 평균 산유량이 현재 170만배럴에서 200만배럴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리비아에서도 내전 종식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일 평균 80만배럴인 산유량이 15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와 카타르 외교 단절 후 OPEC 공조 와해 가능성 등 기존 유가 하락 요인에 나이지리아·리비아 생산 확대 우려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OPEC은 지난 5월 회의에서 기존 감산 시한을 연장하기만 했다”며 “OPEC이 저유가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고 지적해 유가 부양을 위해서는 추가 감산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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