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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깊이 러프 피할 승리자는 누구

'코스와의 전쟁' US 오픈 15일 밤 개막

볼 찾기도 어려운 페스큐 러프 치명적

페어웨이 넓어 장타자 유리하다는 전망도

디펜딩챔프 존슨, 매킬로이·데이·스피스 출전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인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14일(한국시간) 연습라운드 도중 에린힐스 골프장 18번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에린=USA투데이연합뉴스




US 오픈 골프대회는 선수보다 코스가 더 주목받는 일이 다반사다. 가장 어려운 코스를 골라 최대한 공략이 어렵게 세팅하기 때문에 ‘코스와의 전쟁’이라 불린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117회째인 이번 US 오픈은 15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다. 문을 연 지 11년 된 젊은 골프장으로 프로 대회 개최가 처음이다. 광활한 농장지대에 조성된 이 코스는 나무가 거의 없어 스코틀랜드의 바닷가 링크스 코스를 내륙으로 옮겨놓은 것 같은 풍광을 가졌다.

최대 화두는 러프다. 이곳의 러프가 무서운 건 일반 잔디가 아니라 페스큐(fescue)로 무장됐기 때문이다. 페스큐는 벼 과의 다년생 풀로 키가 무릎 높이까지 온다. ‘어린 아이나 강아지, 미스 샷 한 볼이 러프에 들어갈 경우 끝까지 주시할 것’이라는 경고문이 있었을 정도다. 이미 지난 13일 재미교포 케빈 나(34)가 연습라운드 도중 볼을 러프에 살짝 던진 뒤 어렵사리 찾아내고 몇 차례 스윙으로도 볼을 제대로 맞히지 못하는 영상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브랜트 스니데커(미국)도 “러프에는 볼을 찾을 수 없는 곳이 여러 군데 있고 볼을 칠 수 없는 곳은 아주 많다. 눈덩이 타수가 나올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14일 인력을 동원해 4, 12, 14, 18번홀의 러프 지역 일부의 페스큐를 베어냈다. USGA 관계자는 “선수들의 불만 때문이 아니라 코스 위원회의 논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2011년 US 오픈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곳의 페어웨이는 60야드 정도로 경기해본 US 오픈 코스 중 가장 넓어 내게 딱 맞다”면서 “볼을 페어웨이로 보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정상급 15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치명적인 샷 실수가 나오면 힘들어지겠지만 넓은 페어웨이에 올리지 못한다면 짐을 싸서 집으로 가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프 논란을 고려하면 ‘똑바로 치는 장타자’의 우승 확률이 높아 보인다. 코스 전장도 7,741야드로 대회 사상 가장 길다. 물론 위험을 무릅쓰고 장타를 노릴 것인지, 짧은 클럽으로 안전하게 공략할 것인지 상황에 맞는 현명한 전략은 필수다.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전문가들과 베팅업체가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치는 우승후보 1순위다. 폭발적인 장타와 정교해진 쇼트게임을 앞세워 1989년 커티스 스트레인지(미국) 이후 28년 만의 US 오픈 2연패에 도전한다. 코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매킬로이, 역시 장타와 정교함을 겸비한 세계 3위 제이슨 데이(호주)도 우승후보로 꼽힌다. 2015년 대회에서 존슨을 꺾고 우승한 세계 6위 조던 스피스(미국)도 골프대회 사상 최고액인 216만달러(약 24억3,400만원)의 우승상금을 노린다. 한국선수는 김시우(22), 안병훈(26), 왕정훈(22), 김민휘(25) 등 4명이 출전한다.

한편 이번 US 오픈은 1994년 마스터스 이후 처음으로 ‘거물 스타’ 타이거 우즈(41)와 필 미컬슨(46·이상 미국) 없이 치러지는 메이저대회라는 점도 특징이다. 우즈는 허리 수술 후 재활 중이고 미컬슨은 딸의 졸업식 참석을 위해 출전을 포기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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