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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박근혜 재판'서 모르쇠 일관

'정유라 승마 지원' 등 증언 거부

특검 "삼성은 법 위에 있나" 비판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증언을 거부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를 ‘이재용 감싸기·사법 무시 행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재판에서 일체의 증언을 거부했다. 조서가 사실대로 기재됐는지 이를 확인하는 특검의 첫 질문에 그는 “증언을 거부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경력 전반을 묻는 말에도 증언거부 의사를 전했다. 결국 신문은 35분 만에 끝났다. 특검은 “박 전 사장의 증언 거부는 매우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라 지적했다. 박 전 사장은 대한승마협회 회장을 지내며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 과정에 직접 개입했다고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승마 지원 과정을 자세히 알고 있는 핵심 인물로 꼽혀 증인으로 소환됐다.

지난 16일 박 전 사장은 재판부에 증언 거부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미 자신도 같은 일로 기소돼 증언을 할 경우 판결에 불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특검은 “박 전 사장의 증언 거부는 삼성그룹 차원의 통일적 의견”이라며 “위증죄로 추가 기소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총수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아예 증언을 거부한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언 거부는 본 재판뿐 아니라 사법제도를 무시하는 삼성그룹 관계자들의 오만한 태도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또 “전·현직 고위공직자나 기업가, 많은 시민이 성실히 증언했는데 삼성 관계자들만 유독 협조를 하지 않는다”며 “이는 삼성과 변호인들의 의사결정에 따른 조직적 행태”라 거듭 지적했다.



특검은 앞서 임대기 제일기획 대표,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 등을 증인으로 소환했으나 이들은 모두 불출석 사유를 제출했다. 이에 관해서도 특검은 “증인 출석을 거부할 명분이 없게 되자 증인 출석은 하되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대기업 재벌총수가 연루된 수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이렇게 조직적으로 재판 절차에 협조하지 않은 선례는 없었다”며 “삼성 관계자들이 ‘우리는 법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전했다.

증언 거부에도 특검은 예정된 증인신문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측 관계자들이 계속해서 증언을 거부하는 만큼 다른 관계자들의 증인 소환에 앞서 이 부회장을 26일 신문하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일방적으로 이 부회장의 신문을 당기는 건 부당하다”며 그에 맞섰다. 재판부는 “이재용이 중요 증인이라 반대 신문 사항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주일 전에 변경하는 건 변호인에게 너무 큰 부담”이라며 특검 요청을 거절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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