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발전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가스터빈 서비스 업체를 인수한다. 지주사 격인 ㈜두산은 미국 웰스파고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연료전지 판매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그룹은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박정원 회장이 28일(현지시간) 연달아 현지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두산중공업은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가스터빈 서비스 업체인 ACT사(社)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ACT를 가스터빈 유지 보수 업체로,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초 발전 서비스 사업을 전담으로 하는 서비스BG를 신설한 바 있다. 단순 설비 판매 뿐 아니라 이미 가동되고 있는 발전 설비에 대한 유지보수를 사업화한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인수를 통해 가스터빈 서비스 특화 인력과 설비, 수주 물량을 한꺼번에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GW 규모인 미국 가스터빈 서비스 시장에도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두산은 세계적인 은행인 웰스파고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두산이 생산하는 연료전지는 전력 수요자에게 전기를 판매하는 PPA(전력판매계약) 사업자에게 공급되는데, 웰스파고는 이 중간 과정에서 ㈜두산으로부터 연료전지를 구입해 PPA 사업자에게 임대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연료전지를 활용한 PPA 사업자에게 초기 투자 없이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미국 내 연료전지 판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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