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리뷰] ‘스파이더맨: 홈 커밍’, ‘낳은 엄마’ 마블 품에서 찾은 탁월한 정체성

스파이더맨이 애매했던 정체성을 다시 찾았다.

‘스파이더맨: 홈 커밍’(감독 존 왓츠)이 시리즈 초창기의 애티튜드를 가지고 돌아왔다. 이 귀환이 무척이나 반갑다. ‘기른 엄마’ 소니 픽쳐스의 품에서 성장해오다가 겨우 ‘낳은 엄마’ 마블의 품으로 돌아와 제대로 태어났다. 그 색깔은 더 없이 ‘마블’스럽고 ‘마블러스’하다.





3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선공개 됐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발탁돼 시빌 워에서 활약을 펼치며 어벤져스를 꿈꾸던 스파이더맨이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 벌처(마이클 키튼)에 맞서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 ‘스파이더맨’은 여러 의미로 특별하다. 지금까지는 소니 픽쳐스가 마블 스튜디오로부터 판권을 넘겨받아 만들어져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부터 두 제작사의 합의가 이뤄져 해당 작품에 스파이더맨이 당당하게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했다. 이 때 잠깐의 등장에도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 조그만 ‘하룻강아지’가 펼친 활개의 임팩트는 기대 이상이었다.

모두의 박수 속 화려한 예고전(‘시빌 워’에서의 등장)을 치른 스파이더맨은 이번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판을 제대로 가지고 놀았다.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인턴십에서 이제 갓 활동을 시작한 15살 피터 파커(톰 홀랜드)는 576개의 기능이 탑재된 초호화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다. 제 나이 또래에 딱 맞는 감성과 비글미를 겸비한 피터는 시종일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진난만한 매력으로 극에 활기를 북돋는다.

/사진=소니 픽쳐스


15살, 중2병에 걸리기 딱 좋은 나이에 ‘히어로’가 된 피터는 범죄자 소탕에 사명감을 갖는다. 못 말리는 절친과 함께하며 좋아하는 학급동기도 있고, 학력 경시대회에도 나가야 하는 피터는 톰 홀랜드라는 배우의 옷을 입고 딱 10대 또래의 경쾌한 리듬을 보여준다. 다소 호기심이 과할 때가 있지만, 건강한 정신으로 성장하는 피터는 올바른 성장기를 겪고 있는 듯하다. 피터를 연기한 톰 홀랜드는 더 없이 알맞은 캐릭터를 만난 것 같다. 앞으로의 시리즈에서 표출될 피터의 세계관이 흥미진진하다.

이번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의 든든한 지원 하에 고급 기술을 시전 하는 데서 특별함을 갖는다. ‘시빌 워’에서 팀 합류 이후 아이언맨이 스파이더맨을 눈 여겨 보고 인턴으로 채용한 후에는 마치 삼촌과 조카 같은 케미를 보인다. 아직 미숙한 히어로 스파이더맨이 앞선 의욕에 ‘사고’를 치고 다니면 아이언맨이 귀신 같이 나타나 팀플레이를 펼친다. 기껏 도움을 주고선 대수롭지 않다는 듯 ‘츤데레’ 매력을 보이는 멘토다. ‘이 조합 옳다’는 표현을 붙이고 싶은 케미다.



이번 ‘스파이더맨’에서는 피터의 학교생활이 소개되면서 보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바로 옆에서 가장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수다쟁이 절친 네드(제이콥 배덜런), 피터가 짝사랑한 리즈(로라 해리어), 피터 주변을 맴도는 의문의 클래스 메이트 미쉘(젠다야 콜맨), 툭하면 피터에게 시비 거는 플래시(토니 레볼로리) 등이 이야기에 정겨움과 볼륨감을 준다. 스타크의 비서 해피(존 파브로)의 뜬금없는 활약도 웃음 포인트를 잘 비집고 들어온다.

벌처(마이클 키튼)는 어벤져스의 뉴욕 사건 이후 토니 스타크가 지원하는 정부 업체에 의해 일자리를 잃고서 빌런이 되기로 마음먹는다. 그 사연이 ‘흙수저들’을 대변하는 듯해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가 인상 깊다. 반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의 진지하고도 깜찍한 활약은 예상치 못한 백미다.

부제의 의미만큼, ‘스파이더맨: 홈 커밍’은 한동안 잃었던 경쾌함을 갖추고 드디어 회귀했다. 과하게 고뇌하거나 폼 잡지 않은 이 ‘흥 많은 히어로’는 앞으로 어떤 성인기에 도달할까. 그토록 무수한 시리즈를 거쳐 왔지만, 피터의 정겹고 풋풋한 성장을 계속 지켜보고 싶은 부모 같은 마음이 든다. 7월 5일 개봉.

/사진=소니 픽쳐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