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여러 사업 그룹별로 흩어져있던 디지털 관련 부서를 한데 모아 전략을 총괄하는 디지털그룹을 신설했다. 또 투자금융(IB)부문 강화를 위해 기존 기업투자금융을 확대 개편했다. 디지털 관련 부서는 합치고 자본 시장은 확대하는 것이 ‘초(超)격차의 리딩뱅크’를 위해 더욱 효율적이라고 강조해온 ‘디지털 전도사’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조직 개편 및 인사라는 게 은행 안팎의 평가다. 신한은행은 디지털그룹과 GIB(그룹&글로벌 IB)그룹, 대기업그룹, 글로벌사업본부를 새로 만드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7일 밝혔다. 신한은행의 이 같은 디지털 조직 통합 실험은 1년 반 만에 다시 이뤄지는 것으로 신한은행은 디지털부서를 지난해 1월 디지털뱅킹그룹으로 하나로 묶었다 올해 초 이를 다시 디지털뱅크인 ‘써니뱅크’ 사업본부와 디지털금융본부는 영업기획그룹에, 디지털전략본부는 경영기획그룹에, 빅데이터센터는 개인그룹으로 나누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디지털 관련 조직 분산이 오히려 시너지를 저하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에 이를 다시 하나로 합쳤다. 신설된 디지털그룹은 신한은행의 디지털전략을 총괄하는 디지털전략본부와 모바일 채널 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한 디지털채널본부, 빅데이터 분석역량 강화를 위한 빅데이터센터로 구성된다. 또 디지털그룹 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총 7개의 랩(Lab)조직을 신설했다.
디지털그룹 신설에 맞춰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선발 교육한 20여 명의 대리·행원급 인력을 실무 부서에 배치하기도 했다. 또 현장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업금융 심화과정 대상자 40여 명을 선발하고 하반기 집중적인 전문 교육과정을 통해 기업금융 전문가로 육성할 계획이다.
GIB그룹과 대기업그룹은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CIB(기업투자금융)그룹을 분리 확대 개편하면서 신설됐다. 이 중 GIB그룹은 지주와 은행, 금융투자, 생명보험, 캐피탈 5개사의 투자금융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통합 조직으로 구성된다. 글로벌사업본부는 글로벌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사업그룹 내 신설된 조직으로 글로벌영업과 전략을 담당하게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위 행장의 철학이 반영된 첫 개편”이라며 “디지털과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금융그룹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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