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도 ‘레인빅토리호’를 보며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레인빅토리함한국인도추진단’ 단장인 윤경원(59) 예비역 해병 준장은 14일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해 피란민 7,000여명의 목숨을 구한 레인빅토리호의 국내 인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추진단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항구에 정박해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레인빅토리호를 우리나라로 가져와 평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념공원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추진단은 전날 서울 마포구 KT빌딩에서 회의를 열어 조만간 비영리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하기로 했다.
레인빅토리호와 함께 1만4,000여명의 피란민을 수송하며 흥남철수 작전의 기적을 일궈낸 메러디스빅토리호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구조작전을 성공시킨 배로 인정돼 지난 2004년 기네스북에 올랐지만 이미 1993년 고철용으로 중국에 판매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윤 단장은 “빨리 한국 인도를 추진하지 않으면 메러디스빅토리호처럼 고철로 팔릴 수 있다”며 “레인빅토리호 인수와 관련해 미국 쪽 관계자들을 접해보니 미국에서 반대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2013년에 결성됐지만 그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레인빅토리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이 끊겨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알고 한국 인도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미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국립해병대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기념사를 통해 흥남철수작전 때 남한으로 온 부모의 사연을 소개한 것도 레인빅토리호 인수 추진의 계기가 됐다.
윤 단장은 “레인빅토리호를 들여오면 거제에 둘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그 배를 타고 온 많은 실향민에게 큰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레인빅토리호를 내년 여름까지 들여올 계획이며 인도비용은 총 50억여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단장은 “흥남철수작전의 유산이 지금껏 한미동맹으로 끈끈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들도 레인빅토리호 인수 취지에 공감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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