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최근 충전식 선불카드를 탑재한 외국인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착수했다. 국민카드는 이를 위해 앱 개발 업체와 협의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앱 안에서 은련카드나 비자카드 등 해외 카드로 결제해 무기명 선불카드를 구매하는 방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카드는 이 앱에서 선불카드는 물론 교통카드 기능과 잔액 부가세 자동 환급 서비스도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선불카드 이용객이 늘어난다면 향후 숙박 등과 연계된 글로벌 여행 플랫폼 서비스로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대상 모바일 선불카드를 추진하는 것은 국민카드가 처음이다. 카드사들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실물 선불카드를 출시했지만 마케팅이나 판매채널이 여의치 않아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국민카드는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여행사 연계나 입소문 마케팅이 용이한 모바일 채널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알리페이나 위쳇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앱이 생활화된 중국인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외국인 결제액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이용액은 7조8,000억여원으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으며 이 중 중국인 이용액은 3조7,518억원으로 전체의 48.1%에 달한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지급결제는 모든 카드사가 탐내지만 쉽사리 사업화하지 못하는 시장”이라며 국민카드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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