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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지금은 대화 아닌 압박할 때"...대북공조 균열 생기나

[남북회담 제의에 한미일 엇박자]

백악관 "대화 조건과 멀리 떨어져

韓정부에 물어보라" 불편한 속내

강경화 내달 6~8일 ARF 참석

中·日 등 외교장관과 회담 추진

정부가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 후속 조치로 남북 군사당국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미국과 일본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시점은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야 할 때이지 대화를 제의할 때가 아니라는 게 미일의 속내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의 남북 회담 제의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묻자 “한국 정부에서 나온 말들이니 한국에 물어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를 위해) 충족돼야 하는 조건들에 대해 명확히 말해왔고 이 조건들은 지금은 우리가 있는 위치와는 분명히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조건이 갖춰지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취지로 거듭 얘기한 바 있다. 스파이서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북한과 대화할 조건이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도 한국의 회담 제의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고 짤막한 답변만 내놓았다.

워싱턴의 이 같은 반응에는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이 담긴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과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와중에 한국이 북한에 대화를 제의한 것을 불쾌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반응은 대단히 노골적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의 남북 회담 제안에 대해 “이달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지금은 압력을 가할 때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마루야마 노리오 일본 외무성 대변인도 뉴욕에서 기자들에게 “우선순위는 제재를 통해 평양에 대한 압박을 가중하는 것이 돼야 한다”며 “지금은 대화가 아닌 압박을 가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미일이 이 같은 반응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향후 한국과 미일 간 대북공조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대화의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정부도 미국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며 “회담 제의 발표 이전 외교 경로를 통해 미국 측에 충분히 설명했고 미국도 이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다음달 6~8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중국·일본의 외교장관을 만나 별도의 회담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RF에는 한중일뿐만 아니라 미국·러시아에 북한까지 북핵 6자회담 당사국 외교장관이 모두 참가한다.

/뉴욕=손철특파원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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