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만나 사랑을 속삭이던 외국인 연인이 알고 보니 돈을 노린 사기꾼인 이른바 ‘로맨스 스캠’ 사기가 발생했다.
26일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접근해 친해진 후 연인 관계로 발전, 물품 배송을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나이지리아 국적의 일명 ‘로맨스 스캠’ 국내 총책 A씨(42) 등 2명을 검거했다.
SNS 사기인 ‘로맨스 스캠’은 연인들 사이의 로맨스 또는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알리면서 상대방에게 친밀감을 유도해 돈을 뜯어내는 신종 기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만난 김모씨(48) 등 41명에게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은 상속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뒤 친분을 쌓았다.
또한, 연인관계로 발전한 뒤 전화를 걸어 상속금을 보낼 테니 잘 보관해 달라며 이 과정에서 통관비, 관세, 배송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또는 시리아 파병 미국 군인으로 신분을 위장해 전리품 등을 보내겠다며 같은 수법으로 돈을 빼돌리기도 했다.
‘로맨스 스캠’ 일당이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금액은 6억4000만 원에 달하며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2009년 단기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불법체류 중인 자들이다.
한편, 이성선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페이스북 등에서 만난 낯선 외국인이 친구 요청을 하며 접근하면 일단 의심하고 친구 수락을 해선 안 된다”며 “특히 달러 등 물품 배송을 이유로 금품을 요구하면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성선 대장은 “SNS 계정에 자신의 개인 정보를 많이 노출하는 것도 사기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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