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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美 국무, 태국·말레이 방문해 北 자금줄 차단 압박

렉스 틸러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쁘라윳 짠 오차 태국 총리와 8일 태국 방콕의 정부청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오는 9일까지 이어지는 태국·말레이시아 순방의 목적을 “북한의 돈줄 차단을 위해 동남아 국가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콕=AFP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찾아 북한 자금줄 차단에 나섰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8일 태국 방콕에 도착해 쁘라윳 짠 오차 총리와 돈 쁘라뭇위나이 외무장관 등과 잇따라 만났다. 틸러슨 장관은 태국 방문을 모두 마치고 오는 9일까지 말레이시아에 머물며 나집 라작 말레이 총리 등과 회동할 계획이다.

틸러슨 장관이 이틀간 태국과 말레이시아 순방길에 오른 것은 동남아시아에 숨어있는 북한의 자금줄을 차단해 대북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태국은 2015년 북한의 3대 교역국이었고 현재 방콕에는 북한 대사관도 있다. 또 말레이시아는 지난 2월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양국관계가 악화하기 전까지 북한과 비자면제 협정을 체결한 것은 물론, 북한의 주요 근로자 파견국 가운데 하나였다.



틸러슨 장관이 태국 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번 방문의 목적이 북한의 돈줄 차단을 위해 동남아 국가를 압박하는 데 있다”면서 “미국은 태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기업을 폐쇄하도록 태국 정부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턴 차관보는 북한인에 대한 비자 규정 강화와 대북 관계 축소 등도 태국에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돈 외무장관은 유엔의 대북제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태국 정부 대변인도 “태국은 북한을 겨냥한 유엔안보리 제재 강화에 순응하고 있으며, 한반도 위기 해결을 위한 지원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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