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이돌 그룹 엑소(EXO·사진)가 정규 앨범 4장 연속 판매량 100만장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름하여 ‘쿼드러플(quadruple) 밀리언 셀러’라는 표현이 국내 음악시장에서 통용되게 됐다.
한국 대중음악 공인 집계처 가온차트가 집계한 지난해 음반 판매량 상위 1~400위를 합계한 수치가 1,080만 장이고 이것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 예상한다면 단숨에 100만장을 판매한 엑소가 단일그룹으로 국내 음반 판매량의 10% 가량을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과거 조용필·김건모·신승훈·변진섭·조성모·서태지와 아이들 등 ‘밀리언셀러’ 가수들이 활약했지만 2000년대 이후 음악시장이 디지털 음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CD를 비롯한 음반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한 상황이라 엑소의 이 같은 성과는 더욱 눈부시다.
14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엑소가 지난달 19일 발매한 정규 4집 ‘더 워(THE WAR)’가 한국어와 중국어 버전을 합해 판매량 101만2,021장을 기록했다. 앨범 출시 24일 만이다. 하루 평균 4만 1,600장 이상씩 팔렸으며 엑소의 앨범 중 최단 기간에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결과다. 엑소는 지난 2013년 내놓은 정규 1집 ‘엑스오엑스오(XOXO)’가 가요계 12년 만에 음반 100만장 판매고 돌파를 기록하며 화제를 낳았다. 연이어 이들의 2,3집은 한국어·중국어 버전과 두 버전의 리패키지 앨범을 모두 합해 각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며 ‘트리플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리패키지 앨범을 내기도 전에 100만 장을 돌파해 ‘신기록 제조기’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에 대해 음악평론가 미묘는 “2000년대 들어서 디지털로 음악 시장이 재편된 가운데도 여전히 음반 판매량에서 압도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팬덤의 강력한 ‘화력’과 ‘폭발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엑소는 정규 앨범 4번째 100만 장 돌파에 대해 “앨범이 나온 지 한 달도 안 돼 100만장 돌파라니 믿기지 않는다”며 “팬 여러분 덕분에 이런 결과가 있을 수 있었다. 많이 사랑해주시는 만큼 노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엑소는 정규 4집으로 국내 음원 및 음반차트 1위를 석권했으며 타이틀곡 ‘코코밥’(Ko Ko Bop)으로 음악 방송 11관왕에 올랐다. 또 이 앨범은 해외 42개국 아이튠스 종합 앨범 차트 1위, 미국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 2주 연속 1위, 18개국 애플뮤직 종합 앨범 차트 1위, 중국 샤미뮤직 한국 음악 차트 1위 등 해외 차트에서도 영향력을 보여줬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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