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관 50여명을 동원,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등 1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박인규 대구은행장과 은행 간부급 직원 5명 등 모두 6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들 관련자의 사무실과 자택 등이 포함됐다.
박 행장 등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14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5%)를 공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압수 자료를 분석한 뒤 조만간 박 행장 등을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실제 경찰은 비자금 조성 정황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행장들이 같은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에 대한 수사 확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초 대구은행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사적 용도로 사용한다는 제보 및 투서가 접수됨에 따라 내사에 착수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이번 수사가 경제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며 향후 수사가 비자금 사용처 등으로 전면 확대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대구은행이 지역경제에서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수사가 마무리돼 안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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