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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창] 투자 관행의 익숙함을 경계해야

신상근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





한국 축구 대표팀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니 필자의 경우 대학 이후의 삶에서 대부분은 월드컵에 나선 한국 대표팀을 봐왔다. 이런 점 때문에 새벽에 마음 졸이며 축구를 시청하는 데 머뭇거리게 되고 결과에도 심드렁해진다. 관행적인 익숙함은 경계해야 할 점이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방식의 투자는 기대수익을 높이기 위한 필수요소다. 관행에 치우친 투자자는 새로운 투자에 머뭇거리게 되고 기존 방식의 결과가 신통치 않아도 편안하게 느끼는 현상 유지 편향을 보이게 마련이다. 투자의사결정 단계에서 적절한 투자 대상이라 하더라도 산업의 생태계가 바뀌고 주변의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기업도 끊임없이 장기 먹거리를 개발하기 위해 혁신을 해야 지속 가능하고 매력적인 회사가 될 것이다.

관행적이라도 합리적 기준을 전제로 관행적이어야 한다. 연금 시장에서도 익숙한 원리금보장상품 투자가 당연한 듯 여겨지고 있다. 문제는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운용하는 기준도 없다는 점이다. 즉 IPS(Investment Policy Statement)라고 하는 투자정책서의 합리적 기준하에 운용되는 것이 아니다. 선진국에서는 IPS를 통해 투자 목표 및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자산배분·평가 방법 등을 명문화해두고 지침에 따라 최선의 운용 방법을 찾아 투자하고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투자 리스크에 주로 디폴트 리스크 프리미엄(돈을 떼일 가능성에 대한 대가)이 있지만 유동성 프리미엄(바로 가져다 쓰지 못하는 불편함에 대한 대가)도 있는 법이다. 단순히 투자형의 높은 기대수익이 성과가 마이너스가 될 염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장기자산인 연금자산의 성격상 3년 이상 만기상품도 충분히 투자여력이 있으나 IPS가 수립돼 있지 못하므로 선뜻 운용하기에 주저하게 된다. 이러한 관행을 없애기 위해서도 IPS 제도 의무화나 원리금보장상품 의무제시와 같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개인투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소액이라는 이유로 자산관리에서 배제되거나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는 투자 방식이 아닌 디폴트 옵션과 같은 합리적 기준에 의한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시급하다.

투자의 결과는 스포츠만큼이나 명확하게 계량화된다. 축구 대표팀은 남은 1년 정도의 시간 동안 부진한 경기력을 만회해 향후 월드컵 본선의 경쟁력을 높이려 할 것이다. 투자에 있어서도 IPS를 기준으로 성과를 평가하는 과정을 마련해 앞으로도 많은 투자 기회에서 성과 경쟁력을 높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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