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세종시다. ‘부산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을 선두로 10대 폭행 사건에 대한 폭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세종시에서도 10대 여학생들이 후배 여학생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7일 세종경찰서는 후배의 뺨을 때리며 폭행을 한 혐의로 세종시 모 중학교 3학년 학생 A양 등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양 등 가해 학생들은 지난 6월 19일 오후 5시쯤 세종시 한 다리 밑에서 B양을 포함한 중학교 2학년 여학생 3명의 뺨을 각각 10여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오후 8시 30분쯤 인근 공터로 자리를 옮겨 또 뺨을 때리고 수차례 발길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은 2주의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처를 입었으며 충격으로 인해 수 주간의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A양 등은 중학교 2학년 여학생들이 3학년인 자신들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저질렀다.
피해자 가족은 “피해자들은 6월 18일부터 가해자한테 불려 위협을 당하는 등 폭력이 이틀 동안 진행됐다”며 “특히 18일에는 폭행 장면을 본 시민이 112에 신고 접수를 했는데 이때 출동한 경찰이 제대로 조치만 취했어도 아이들이 다음날 폭행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피해자 가족 주장처럼 지난 6월 18일 “학생 30여명이 모여서 학생을 끌고 가서 때린다”는 시민 제보가 두 차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고 해산하거나 훈방하는 등의 조치를 내리고 현장을 떠났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당시 학생들이 폭행을 당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해 조사한 결과 위협이나 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이 나오지 않아 별다른 조치를 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폭행 피해를 미리 막지 못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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