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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 전 독일 총리, "위안부 할머니들이 살아생전에 일본이 사과해야"

11일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한 슈뢰더(왼쪽) 전 독일 총리 양기대(왼쪽 두번째) 광명시장이 평화의 소녀상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광명시청




양기대 광명시장은 11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경기 광주 나눔의 집으로 안내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의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슈뢰더 전 총리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자서전-문명국가로의 귀환’ 출간을 계기로 방한해 이날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할머니들 생전에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는 총리 재임 시절 독일이 자행한 만행을 사과하고 ‘기억, 책임, 그리고 미래’ 재단을 설립해 주변 피해국에 배상하는 데 앞장섰던 슈뢰더 총리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메시지여서 앞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슈뢰더 전 총리는 양기대 광명시장, 주진오 상명대 교수와 함께 나눔의 집 위안부 역사관을 방문하고 고인이 된 할머니들의 추모비와 흉상에 헌화와 묵념을 했다. 이어 이용수(90) 할머니 등을 만나 안네 프랑크(1929~1945)의 얼굴 사진과 네덜란드 기념관 앞 동상 사진 및 기부금 1,000만 원을 전달하며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양 시장은 할머니들에게 광명동굴 평화의 소녀상 둘레에 청소년들이 조성한 ‘소녀의 꽃밭’ 사진 액자를 전달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전쟁이라는 참혹한 역사에 여성들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며 “인권회복을 위해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미래의 역사를 쓰고 계시는 할머니들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적극적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슈뢰더 전 총리의 옷깃에 소녀상 배지를 달아드린 이용수 할머니는 “독일에서 홀로코스트를 겪은 할머니들을 만나서 서러워 울었다”며 “슈뢰더 전 총리가 우리를 찾아오신 것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옥선(91) 할머니는 “우리가 죽기 전에 일본이 사죄와 배상을 하고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슈뢰더 전 총리는 “할머니들이 복수와 증오심에서가 아니라 일본의 역사적으로 저질렀던 일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를 원한다고 들었다”며 “할머니들이 살아생전에 일본이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슈뢰더 총리에게 고(故) 김순덕 할머니가 그린 그림 ‘끌러감’, ‘못다 핀 꽃’ 등을 전달했다.

양 시장은 “슈뢰더 전 총리가 위안부 피해 문제에 깊은 관심을 두고 나눔의 집을 방문한 것은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독일이 주변 피해국에 사과하고 배상한 것처럼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강력히 촉구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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