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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학교 2017’ 김정현 “김세정은 ‘본 투 비 아이돌’ 겸 ‘본 투 비 배우’”
히어로 X, 친구를 잃은 고등학생, 학교 이사장인 아버지와의 갈등, 은호와의 풋풋한 연애. 김정현이 KBS 2TV 드라마 ‘학교 2017’(극본 정찬미 김승원, 연출 박진석 송민엽, 이하 ‘학교’)에서 분한 현태운의 복잡다단한 감정선이다.

배우 김정현 /사진=지수진 기자




김정현은 첫 주연을 맡은 이번 작품에서 결코 쉽지 않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이끌어갔다. ‘학교’는 7번째 시리즈 만에 처음으로 미스터리한 ‘학교 히어로’를 등장시켰고, 김정현은 극의 흐름을 설득력 있게 전해야 했다.

드라마는 비록 평균 시청률 4%대로 안타까운 성적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출연진의 열연에는 찬사가 이어졌다. 특히 주연 김정현은 김세정과 안정적인 호흡으로 X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충실히 선사했다.

2015년 영화 ‘초인’으로 데뷔해 드라마 ‘질투의 화신’, ‘역적: 백성을 훔친 자’, 영화 ‘어느날’로 주목받는 신예가 되더니 ‘학교’를 통해 차세대 청춘스타로 발돋움했다. 더욱이 ‘스타 등용문’인 ‘학교’ 출연으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서울경제스타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정현은 “종방연 이후 바로 화보 촬영이 있어서 운동도 하고 주말에는 세정씨 팬미팅에 초대받아서 갔다 왔다가 이렇게 인터뷰를 한다”며 인기 상승을 체감하고 있었다.

배우 김정현 /사진=지수진 기자


-첫 주연 이후에 달라진 인기를 어떻게 실감 했나?

“아직 밖에 많이 나갈 기회가 없어서 밖에서 실감하진 못했지만, ‘학교’ 촬영 현장을 다닐 때 많이 찾아봐주시고 좋아해주시고 편지도 많이 보내주셨다. 식당에서는 ‘우리 딸이 좋아해’라고 말해주셨고, 팬분들도 더 많이 생긴 것 같다. 그 중에는 어린 분, 자녀가 있으신 기혼자 분들도 계시다.”

-그래도 주연작인데 별 탈 없이 무사히 끝났다.

“시원섭섭하고 끝까지 완주해서 다행이다. 감사하다.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고 사랑도 해주셔서 행복하게 마무리한 것 같다. 태운이를 잘 보내주고 있다. 주연으로서의 책임감이 컸다. 그래서 대본을 보고 더 노력해서 잘 하려고 했다. 계속된 촬영으로 안타까워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좋아해주신 분들도 많았다.”

-청춘스타를 배출해 온 ‘학교’라는 브랜드값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부담감, 책임감도 느껴졌다. 단지 스타등용문이라서가 아니라 주연을 맡고 작품을 하는 부분에서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에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어떻게 현태운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28세 나이, 근 10년 만에 교복을 입어보니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내가 교복을 입는 자체에 대한 감흥은 없었다. 머리도 하고, 메이크업도 받고 교복을 입고 섰을 때 ‘이게 태운이구나’를 느꼈다. 시청자들 만날 생각에 설레면서도 세팅을 한 상태로 교복을 입을 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설정 자체가 돈 많은 집 이사장 아들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인물이어서 느낌이 많이 달랐다.”

-아버지 현강우(이종원 분)에 대한 반항, 라은호(김세정 분)와의 풋풋한 사랑, 송대휘(장동윤 분)와의 어긋난 우정, 히어로 X로서의 고뇌 등 수많은 감정선을 소화해야 했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왜 그렇게 됐는지 고민을 많이 했고, 대휘와의 관계, 과거 사건도 고민했다. 죽은 중기(김진우 분)라는 친구는 어떤 친구였는지 고민하고 집중했다. 세정 씨는 연기를 처음 하는 것이었지만 잘하셔서 놀랐다. 첫 리딩 때도 다들 너무 잘하셔서 ‘나만 잘하면 되겠다’ 생각할 정도였다. 세정 씨가 연기에 대한 욕심도 있고 준비성도 있었기 때문에 덕분에 재미있게 촬영했다.”

배우 김정현 /사진=지수진 기자


-판타지적 인물인 ‘히어로 X’의 등장이 뜬금없이 보여서는 안 되는 과제가 있었다.

“감독님도 많이 신경 써주신 것 같다. 드라마적인 설정이긴 했는데, 연기에 최선을 다 했다. 내가 신경 쓴 건 인물의 감성선 이었다. 저희 드라마가 던지는 메시지로 X를 사용한 것 같다. ‘비현실적’이라는 말이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드라마는 그래서 보는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게 반응해주시는 것도 하나의 관심이라 생각했다. 그저 작가님의 글에 따랐다. 작가님 나름대로 자신의 기준 안에서 이야기의 틀을 짜고 그렇게 얘기하신 것 같다.”

-아이돌 구구단의 멤버에서 배우로 처음 도전한 김세정과 호흡을 맞춰본 소감은?

“세정 씨는 여러 면을 가지고 있다. 밝고 긍정적이고 주변 스태프들 이름도 모두 외우는 배려도 있었다. 그게 마음이 없으면 힘든 거다. 김세정 씨는 가수로서의 스케줄도 있어서 힘들었을 법한데 항상 스태프들께 밝게 인사하는 것을 보고 ‘본 투 비 아이돌’ 겸 ‘본 투 비 배우’도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현태운은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츤데레’였다. 실제 김정현도 비슷해 보인다.

“원래 내가 츤데레는 아니다. 낯을 가려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 것 같다. 내 성격이 관계에 조심스럽고 소심한 것 같다.”

-나머지 금도고 친구들(설인아, 박세완, 서지훈, 로운, 김희찬, 지헤라, 이준우, 안승균, 하승리, 홍경, 최성민, 김민하, 송유정, 한보배)과의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동윤이는 처음 봤을 때, 지금까지 작품에서 늘 자기가 형이었다고 작품 안에서 형을 만나서 너무 좋다고 하더라. 분위기 메이커였다. 세정 씨도 장난기 많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서 둘이 분위기를 잘 만들어줬다. 나머지 친구들도 모두 착하고 어떤 말과 행동을 해도 잘 받아줬다. 평소에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도 관계가 좋아서 그 부분이 역할로 잘 담겼던 것 같다. 다음 주 중으로 금도고 친구들끼리 한 번 모일 것 같다.”

-그 밖에 이종원, 김응수, 박철민, 한선화, 한주완 등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하면서도 배운 점이 있었겠다.



“연기도 많이 배웠다. 극 중에서 우리가 학생들이다보니 진짜 선생님처럼 앵글, 연기 면에서 가르쳐주고 도와주려고 하셨다. 정말 학교 같은 분위기에서 화기애애했다. 김응수 선배님, 다른 선배님들께서는 ‘세정이 좋아’라며 예뻐해 주셨다. 세정 씨 자체도 연기를 잘하고 욕심과 의지도 있었다. 박철민 선배님도 마지막 촬영 때 학교를 떠나는 게 아쉽다고 하셨다.”

배우 김정현 /사진=지수진 기자


-김세정과의 달달한 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8회 엔딩인데, 나무 밑에서 ‘웃지마 떨려’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거기서부터 태운이가 ‘이 감정’이 어떤 것인지 판단이 서고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 감독님께서 태운이와 은호를 되게 좋아해주셨다. 저희가 연기하면 항상 흐뭇해하셨다. 그런 장면들을 만들어가는 게 귀여우셨나보다. ‘학교’에서는 성인 멜로물에서 줄 수 있는 감각과 다른 걸 주려고 했다.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하신 것 같다. 우리가 단지 어른을 흉내 내는 모습이 아니라 감정 교류만 해도 충분히 설렐 수 있고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 한 것 같다.”

-학창시절 김정현은 실제로 어떤 학생이었나?

“학교 다닐 때 공부하는 것보다, 인문계에서 일찍 연기 공부를 했다. 친구들과 노는 것, 농구, 축구를 좋아했다. 활발한 학생이었지만 그렇다고 너무 장난을 많이 치는 학생도 아니었다.”

-부산 출신인 걸로 알고 있다. 언제부터 서울에 올라와 연기를 하게 됐나.

“20살 때 서울에 올라왔다. 중3때 우연히 연기를 하고 싶었고 고1부터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한예종 연기과에 들어가서 연기를 본격적으로 했다. 연기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중3, 학예회 할 때 더빙 연기를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좋아해 주는 거다. 그 때 매료가 돼서 계속 해야겠다 생각했다.”

-이제 서울생활이 좀 익숙해졌겠다

“서울생활에 완벽히 익숙해졌다. 처음 서울 왔을 때는 지하철도 복잡하고 강남대로가 운동장처럼 커보이고 신기했는데 이제 많이 익숙해졌다. 한강도 신기했고 사람 많은 것도 신기했는데...(웃음)”

-멀리 있는 가족들이 이번 주연작을 보고 응원을 많이 했겠다

“형이 기사를 가족 카톡방에 보내줬는데 정작 나는 낯 뜨거워서 암말도 못하겠더라. 그만큼 무뚝뚝한데 여동생에게는 뒤에서 챙겨주는 스타일이다. 틱틱대면서 챙겨준다. 아, 남매끼리의 틱틱댐이 있어서 달달한 츤데레와는 다르다. 부모님께서 문자로 좋은 말씀을 보내주시는데, 나도 정신을 다잡으려고 기도를 많이 한다. 산책도 하는데, 걸으면 생각이 많아져서 생각을 가지치기 하고 싶으면 뛴다.”

배우 김정현 /사진=지수진 기자


-지금까지 ‘초인’에서 설렘의 감정을 느끼는 체조선수 학생, ‘질투의 화신’에서 누나를 뒤에서 챙기는 상남자 남동생, ‘역적’에서 조선 건달의 날렵한 오른팔 등을 연기했다. 실제 본인과 닮은 캐릭터가 있는가?

“아예 똑같은 건 없었다. ‘초인’의 도현이는 내색하지 않는 캐릭터였고, ‘질투의 화신’의 치열이는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 버팀목이 돼주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빙구’의 만수도 무언가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비슷했다. 나의 성격이 어떻다고 단정 지어 말하는 게 ‘거짓말’인 것 같다. 자신을 속이는 것 같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제 막 주연을 시작한 입장에서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도 많을 것 같은데

“강렬한 악역을 연기하고 싶다. 그나마 지금까지 연기한 인물 중 ‘역적’의 모리가 악역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강렬하다는 기준을 모르겠지만,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연기해야겠다. 그저 나쁜 놈 같은 악역이 아니고, 납득할 만한 악역을 하고 싶다. 극이 끝났을 때 ‘저게 정답일까’ 고민할 수 있는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소속사 선배인 김남길이 해준 조언이 있었나?

“회사 선배님이라 커피차도 보내주시고 응원도 해주셨다. 저번에 ‘명불허전’ 제작발표회 때 뵀는데 항상 따뜻하신 분이시다. 손도 잡아주시고. 감사하다. 얘기를 더 나눠주시는 게 감사하더라. ‘어느날’ 때는 이틀밖에 같이 촬영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김남길 선배께서는 연기의 기술보다 심리적으로 응원을 해주신다. 방송을 보시고선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해주시는데, ‘휘둘리지 말고 중심을 잡고 연기하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학교 2017’은 김정현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시청률과는 상관없이 클립을 보고 반응을 해주신 분들도 계셨고, 딸과 함께 월요일을 기다려 주신 분들도 계셨다. 배우로서 시청자들에게 유일하게 딸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어서 행복했다. 공감하면서 열폭하고 후련함을 느꼈다는 반응을 보면서 소통할 수 있었던 부분이 남는 드라마였다. 감독님께서 오디션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신인 배우들은 거의 다 보셨다고 하시더라. 그 중에서 발탁된 분들과 연기하게 된 것인데, 앞으로도 함께할 동료들을 얻은 것 같다. 다들 순수하게 연기하고 있다. 부를 쫓아서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런 열정이 있을 때 동료를 만난 것 같아서 좋다.”

-애청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할 한 마디가 있다면?

“작품을 통해서 감정을 전달, 공유하고 싶고 활력과 새로운 경험을 주고 싶은 게 큰 목표가 됐다. 실시간 반응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피곤하고 힘도 들었지만 잘 완주한 것 같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앞으로 좋은 작품을 보여주겠다. 성실하게 책임감 가지고 표현하겠다.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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