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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세 '젊은 극우' 바람에 유럽 긴장

오스트리아 쿠르츠·伊 디마이오

反난민 정서 자극하면서 인기

차기 총선서 총리 당선 확실시

제바스티안 쿠르츠 국민당 대표 /AFP연합뉴스




루이지 디 마이오 하원 부의장 /EPA연합뉴스


프랑스 대선과 네덜란드 총선을 계기로 위축되는 듯했던 유럽의 ‘극우 바람’이 30대 초반 젊은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주 앞으로 다가온 독일 총선에서 극우정당의 첫 연방의회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신 젊은 극우 열풍’이 더해지며 난민 문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후 유럽연합(EU) 재편 등 난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유럽 언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에서 지난 14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대표 겸 외무장관이 이끄는 국민당이 33%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극우당인 자유당(25%)과 여당인 사민당(24%)을 제쳤다. 사민당과 연정 파트너인 국민당의 분열로 오는 10월15일 조기총선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국민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국민당의 정책이 포퓰리즘을 등에 업고 갈수록 ‘우클릭’ 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당의 질주에는 31세의 젊은 나이와 준수한 외모로 주목받는 쿠르츠 대표의 역할이 상당했다. 그는 22세 때인 2009년 당 청년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발을 디딘 뒤 2011년 입각하며 당내에서 일찌감치 차기 리더로 부상했다. 반(反)난민 같은 포퓰리즘적 극우 정책과 전직 장대높이뛰기 선수 발탁 등 파격적인 공천 전략을 섞어 지지율을 바닥에서 1위로 끌어올리자 쿠르츠 대표에게는 ‘오스트리아의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분더부치(놀라운 소년, 물 위를 걷을 정도의 능력자)’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창당 8년 만에 내년 총선에서 첫 집권을 노리는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도 쿠르츠 대표와 동갑내기 총리 후보가 나올 수 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오성운동은 이달 15일 당 대표 겸 총리후보 선출을 위한 온라인 후보등록 절차를 개시한 가운데 루이지 디마이오 하원 부의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디마이오 의원은 지난해 6월 37세(현재 39세)로 최초의 여성 로마 시장에 당선된 비르지니아 라지와 더불어 오성운동을 이끄는 대표적인 30대 정치인이다.

이들 두 정치인은 기성 우파, 극우세력과 선 긋기에 나섰지만 실상은 ‘젊은 신 극우’에 가깝다는 평가다. 쿠르츠 대표의 경우 반이민 정서를 자극하면서 자유당 지지층을 흡수하고 있어 극우정책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정치인에 빗대어 ‘제2의 외르크 하이더’로 불린다. 디마이오 부의장 역시 비교적 친EU적 성향임을 강조하지만 난민 문제 등에서 포퓰리즘 극우 성향의 정당 정책을 답습하는 강경파다. 유럽 매체들은 이들 젊은 정치인들의 정치적 성공에는 극우 지지자들의 표심을 빼앗아온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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