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립유치원 최대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18일 집단휴업을 원래대로 강행키로 했다가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과 여론의 비난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한유총 지도부는 16일 “서울·광주·대구·울산·대전·경기·충북·충남·전남·경북·제주 등 11개 지회장과 인천 지회 회원 75%는 18일 휴업 없이 정상 수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틀 새 휴업철회(15일)와 휴업강행(16일)사이에서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이다 결국 휴업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한유총은 한국사립유치원 누리과정 지원금 인상과 국공립유치원 확대 중단, 설립자 재산권 존중을 위한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개정 등을 요구하기 위해 사립유치원 집단 파업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중대 사안을 두고 휴업 돌입과 철회, 강행, 또 다시 철회 결정을 거듭하면서 계속 입장을 번복하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불만을 넘어서 분노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결정적으로 한유총이 결국 백기를 든 것은 정부가 이번 집단 휴업을 불법으로 보고 가능한 모든 행정적·재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최후의 카드로 휴업 유치원 폐쇄 초강경 카드를 꺼내 들자 하루도 안 돼 다시 꼬리를 내렸습니다.
한유총 지도부와 투쟁위 사이에 내분으로 사실상 이번 파업 동력을 잃었다는 내부 증언이 나온다. 휴업 등 강경투쟁을 주장하는 투쟁위와 다수의 온건파 사이에 입장 조율은 물론 의사소통마저 전혀 안 되어 휴업과 철회를 손바닥 뒤집는 듯 계속 번복했다는 것이다.
한 유치원 학부모는 “(한유총) 내부에서도 서로 밥그릇 싸움을 하면서 대의적인 명분없이 유아 교육을 위해 무슨 노력한다는 건지 한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영준기자 syj487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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