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로또에 당첨되고도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은 사람이 4,9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따지면 3,800억 원이 넘는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기획재정부에서 받은 ‘최근 10년간 로또 당첨금 미수령 현황’을 보면 2008년부터 올 6월까지 10년간 로또복권에 당첨됐지만 돈을 찾아가지 않은 사람은 약 4,891만 명이었다.
국민 1인당 1번꼴로 로또 당첨금을 받지 않은 셈이다. 주인을 잃은 돈은 3,813억 9,400만 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295만 명이 당첨금을 내버려둬 미수령 당첨금 총 204억 5,200만 원이 발생했다.
미수령자를 분석해보면 5등 당첨자가 제일 많았다. 최근 10년간 전체 미수령자 중 98%(4,791만 명)가 5등 당첨자였다. 당첨금이 5,000원이다 보니 따로 받아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찾아가지 않은 5,000원을 모아보니 금액은 총 2,395억 5,900만 원에 달했다. 전체 중 62.8%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1등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은 당첨자는 32명으로 나타났다. 미수령금을 합하면 599억 7,900만 원으로 전체 가운데 15.7%를 차지했다. 1인당 평균 18억 7,400만 원에 당첨됐지만 돈은 주인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1등 당첨 금액 미수령자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3년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2014년 3명으로 줄었다가 2015년, 2016년 각각 4명이 생겼다. 올해 상반기에도 1명이 1등에 당첨돼 16억 3,200만 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찾아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로또에 당첨되고서 1년이 지나면 돈을 찾아갈 수 없다.
1년이 지나 주인을 잃은 당첨금은 기재부 소관 복권기금으로 보내져 공익사업에 쓰인다.
박명재 의원은 “미수령 당첨금은 복권 구매자가 대부분 인지하지 못하거나 미처 찾아가지 못한 돈이므로 적극적 공지와 편리한 당첨금 수령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며 “시효가 지난 미수령 당첨금은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사용되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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