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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2사 후 볼넷…류현진, 마무리가 아쉬워

류현진, 워싱턴전 4⅔이닝 무실점

PS선발 경쟁자 중 평균자책 최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18일 메이저리그 워싱턴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포스트시즌에 류현진이 15~1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준다면 아주 생산적인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18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 직후 데이브 로버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이 남긴 말이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30)이 지금까지 아주 잘해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아웃카운트 15개면 5이닝을 막아준다는 얘기다. 류현진이 만약 포스트시즌 선발진에 포함된다면 그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5이닝이나 조금 더 던지는 수준이기 때문에 정규시즌 마운드 운영도 긴 이닝 소화능력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대0으로 앞선 5회 2사 후 연속 볼넷으로 1·2루 위기에 몰리자 로버츠 감독은 지체 없이 투수를 바꿨다. 4⅔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시즌 성적 5승7패를 유지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만 3.59에서 3.46으로 낮췄다. 다저스는 1대7로 졌다.

이날 로버츠 감독의 말은 4⅔이닝 무실점 정도면 충분히 호투한 것이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이 정도만 던져주면 문제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이른 교체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의 립서비스일 뿐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결국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서느냐 못 서느냐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선발 로테이션 조정에 따라 한 번을 쉬고 12일 만에 등판한 류현진은 4회까지 투구 수 68개로 막았다. 그러나 5회에만 30개를 던질 정도로 투구 수 조절에 실패했다.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9구 만에 볼넷을 내준 게 컸다. 다음 1번 타자 트레이 터너도 풀카운트 끝에 걸려 보냈다.

류현진은 그러나 후반기 9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스트시즌 선발 경쟁자인 리치 힐(3.50), 마에다 겐타(3.93), 알렉스 우드(4.07)보다 평균자책점은 훨씬 낮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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