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2 사옥 유치전에 LA, 시카고, 보스턴, 덴버에 이어 뉴욕까지 가세하면서 7∼8개 도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신사옥 결정에는 정치적이고 애국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제안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NYT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IT 대기업들이 공공선에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아마존이 교육과 지리적 양극화, 해안의 성장과 심장부(내륙)의 붕괴라는 미국의 문제를 되돌길 기회로 신사옥 결정에 접근한다면, 또 기업의 시민의식, 진정한 애국적 관점에서 신사옥 결정을 다룬다면 어떨까”라고 밝혔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 7일 제2 사옥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고용 성장, 교육받은 노동력, 삶의 질, 교통 편이성 등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도시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 제2 사옥을 유치하는 도시는 최대 50억달러(5조6,500억원)의 직접투자와 5만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NYT는 “거대도시의 허브나 붐이 일고 있는 지역보다는 차라리 보수적인 주(州)의 중간도시, 예를 들어 내슈빌이나 인디애나폴리스, 버밍햄같은 곳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며, 보스턴보다는 하트퍼드, 워싱턴 D.C.보다는 볼티모어, 뉴욕보다는 브리지포트가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마존 클리블랜드나 아마존 디트로이트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NYT는 특히 한때 미국의 가장 번창한 도시 가운데 하나였다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미주리주의 세인트루이스를 강력히 추천했다.
NYT는 “협상 전문가이고 산업성장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와 당장 전화통화를 해 아마존 디트로이트, 아마존 세인트루이스 유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마존에 대해서는 “독점력을 향유할 때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친절하고 선제적인 애국주의자로 행동하는 것”이라며 “미국에 이로운 것이 아마존에 이로운 것처럼 행동하라”고 충고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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