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대회가 이번 주말 도심에서 대규모로 열린다. 경찰은 살수차와 차벽을 동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일 ‘백남기투쟁본부’에 따르면 이들은 토요일인 23일 종로와 광화문에서 백 농민 추모대회를 개최한다. 백 농민은 2015년 11월 14일 ‘1차 민중총궐기’에 참석했다가 종로1가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깨어나지 못하다가 지난해 9월 25일 숨졌다.
1주기 추모대회는 종로1가의 르메이에르 빌딩 옆 샛길(종로3길)과 청진공원에서 오후 4시께 ‘백남기 농민 뜻 관철과 농정개혁을 위한 전국농민대회’로 시작한다. 이어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백남기투본과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1주기 민중대회’를 개최한다. 이들 단체는 정부에 백 농민 사건의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 대통령 직속 농어업특별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는 공식 추모행사인 ‘백 농민 1주기 추모대회’가 열린다. 각계 인사들의 추모사와 가수 이상은의 추모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추모대회 참석 인원은 약 5천명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최근 경찰개혁위원회가 권고한 ‘집회·시위 자유 보장 방안’을 수용해 살수차는 물론 차벽도 배치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경찰 관계자는 “개혁위가 권고한 살수차·차벽 무사용 원칙을 지킬 것”이면서 “시민 통행과 차량 흐름에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