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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경영비리 정점’ 하성용 구속…검찰 수사 정관계로 뻗나

하성용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의 전격 구속으로 KAI 경영비리 의혹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물꼬가 트였다. 하 전 사장이 연임 과정에서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앞으로 검찰 수사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3일 하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장 20일의 구속 기간 하 전 대표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하 전 대표는 분식회계를 비롯해 협력업체 지분 차명 보유, 채용 비리, 횡령 등 KAI를 둘러싼 각종 경영비리 의혹의 한가운데 서 있는 인물이다. 게다가 KAI가 임직원 명절 선물 용도로 산 상품권 가운데 일부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사실이 2015년 감사원 특별감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검찰은 2013~2014년 구매한 52억원가량의 상품권 중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17억원어치가 연임을 위한 정치권 등 유력인사 로비에 쓰인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수억원가량의 상품권을 ‘상품권 깡’으로 현금화해 사용한 것으로 보고 용처를 확인 중이다. 또 군 장성·고위공직자 등의 청탁에 따른 특혜 채용이 하 전 대표의 연임 로비와 관련 있는지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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