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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의 4차 산업혁명] 산업경쟁력 향상의 핵심역량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KAIST 초빙교수

<50>산업 플랫폼

각 기업 공통 요소 추출·공유

국가 전체의 효율·혁신 향상

비용절감·새 노선 설계도 수월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을 위한 현실과 가상의 융합’이다. 산업 전체가 이제 개방과 공유로 혁신되고 있다. 산업 플랫폼의 개념이 등장하게 된 배경이다.

플랫폼은 새롭지 않다. 여러 노선이 공유하는 기차역이 플랫폼이다. 플랫폼으로 공통 요소를 공유하면 비용이 절감되고 새로운 노선을 만드는 혁신이 쉬워진다. 요소를 연결하는 비용이 인터넷의 등장으로 급감하면서 전 세계 경제는 플랫폼 경제로 급격히 변모했다. 예를 들어 지난 2005년 미국의 시가총액 10대 기업 중 플랫폼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하나였으나 10년 후인 2015년에는 10대 기업 중 6개가 플랫폼 기업이다. 대세는 이제 플랫폼이다.

공유는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킨다. 예컨대 미국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SW)의 95%는 오픈소스다. 한국은 10% 미만이다. 개별 프로그래머의 경쟁력이 아니라 공통 SW의 공유에 따라 미국과 한국의 경쟁력은 10배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 공유를 통한 협력은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나 한국에서는 각개약진의 경쟁 구조로 국가 전체의 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의 근간에 ‘신뢰’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이유다.

4차 산업혁명은 PC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유무선 인터넷에 이어 사물인터넷(IoT)이 등장하며 초연결 사회로 진화하고 있다. 한계 비용 제로의 초연결 비용은 온라인 플랫폼을 O2O(Online 2 Offline)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그 결과 개발·생산·마케팅·사후관리의 기존 기업의 닫힌 가치사슬은 붕괴되고 개방과 협력의 열린 가치 네트워크로 산업계도 진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거와 같이 모든 기업 활동의 내부화를 고집하는 기업들은 도태되고 있다.



산업 플랫폼은 산업 내 개별 기업들의 공통 요소를 추출·공유해 효율과 혁신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플랫폼의 양대 요소는 공통 요소(component)와 공유의 룰이다. 우선 공통 요소는 ①데이터와 SW ②시장과 고객 ③공통 설비로 구성될 것이다. 공유의 룰은 ①요소의 접근 방법 ②비용과 수익의 배분 방법으로 대별될 것이다. 산업별로 이러한 요소와 룰을 잘 만들어가는 것이 국가 산업 경쟁력 향상의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단언한다. 이제는 경쟁보다 협력이 핵심역량이 되는 것이다.

플랫폼을 연결하는 수단으로 IoT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프레딕스와 지멘스의 마인드스피어가 대표적인 IoT다. GE의 프레딕스는 산업 분석 SW의 개방 공유를 내세워 300개 이상의 기업을 참여시켰다. 지멘스의 마인드스피어에는 독일의 인더스트리4.0 현장 구축의 강점을 바탕으로 1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산업 현장의 숱한 공통적 문제의 해결책을 클라우드에서 공유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교한 품질 불량 분석과 예측 프로그램을 개별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개방 공유하자는 것이다. 물론 개별 기업의 데이터와 독자적인 SW의 보안은 컨테이너라는 개념으로 완벽히 제공되고 있다. IoT는 국내에서도 정보화진흥원이 ‘파스타(PaaS-Ta)’라는 이름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킬러 응용 분야라는 돌파구가 필요한 실정이고 산업 플랫폼들이 대안이 될 것이다.

이제 데이터와 SW를 연결 공유하는 IoT를 활용해 산업 플랫폼 구축에 나설 환경적 요소는 준비됐다. 헬스케어·에너지·스마트시티·이동수단 등 주요 산업별로 공통 요소를 IoT로 공유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다. 데이터에 이어 시장과 설비를 공유해보자는 것이다.

제조 강국인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 전략은 세계 최초의 산업 플랫폼 전략으로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단 데이터와 클라우드 개방이라는 전제조건은 반드시 만족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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