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경기를 치르고 있는 K리그를 배려해 23명 전원을 해외파로 꾸린 ‘신태용호’ 2기는 오는 7일 러시아에서 내년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와, 10일 스위스에서 모로코와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신 감독은 출국 전 “가장 이슈는 결과겠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결과보다 우리 선수들이 진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열심히 하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추석 연휴에 삼삼오오 가족들이 모인 상황에서 한국 축구가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선수들이 동기부여될 수 있게 만들어 주겠다”고 밝혔다.
이번 유럽 원정은 해외파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무대이지마 최근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복귀 여론 속에서 좋은 결과도 만들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신 감독은 비난 여론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신 감독은 “결과와 과정 모두 중요하다. 편한 것보다는 긴장 속에서 해야 한다는 긴박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K리그가 9회 연속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선수 차출로) 많은 고생을 했기 때문에 배려와 상생 차원에서 (K리그 선수들) 뺐다. 제가 원하는 멤버는 거의 구성하지 못했다고 본다”며 “유럽 선수들이 힘든 시기에 월드컵에 가고자 하는 마음, 유럽 선수들과 부딪혀서 어느 정도 이길 수 있는지 등을 복합적으로 보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러시아에서 히딩크 감독과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히딩크 감독님께서 사심 없이 대표팀을 도와주신다면 단 1%도 거절 없이 받아들이고 공유할 수 있다”고 한 만큼 기술고문이나 총감독처럼 히딩크 감독의 역할이 구체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왼쪽 풀백 자원으로 선발했던 윤석영(가시와 레이솔)이 오른 햄스트링으로 제외됐으며 대신 박종우(알자지라)가 합류할 예정이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