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 도시의 대표 교향악단 주자들이 단원으로 참여하는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LFO)가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LFO가 한국에서 공연하는 건 창단 이후 처음이다.
LFO는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을 위해 결성된 ‘비상근 교향악단’으로 단원 한 명 한 명이 클래식 음악계의 ‘올스타’로 통하는 아티스트들이다.
이번 내한 공연에도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 런던 심포니,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하겐 콰르텟 등 60여 개 정상급 악단 소속 연주자 약 120명이 참여한다.
LFO의 음악감독은 지난 2015년부터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가 맡고 있다. 이탈리아 태생으로 20대에 이미 유럽 정상의 오케스트라를 책임졌던 지휘자다. 샤이는 클라우디오 아바도, 리카르도 무티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3대 거장으로 꼽힌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교향곡 8번,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등이 연주된다.
LFO가 명성을 얻은 것은 지난 2003년 세계적 거장인 아바도가 음악 감독으로 취임하면서부터다. 아바도는 1938년 개막한 루체른 페스티벌과 역사를 함께하는 임시 악단인 LFO에 유명 오케스트라의 수석급 연주자, 평소 오케스트라 활동이 어려운 솔리스트, 실내악단 멤버 등을 합류시키며 ‘다국적 슈퍼 오케스트라’를 탄생시켰다. 샤이는 여러 면에서 아바도의 유산인 LFO를 계승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인 두 사람은 1971년 라 스칼라의 수석 지휘자와 조수로 첫 인연을 맺은 뒤 스무 살 터울을 초월한 음악적 우정을 쌓았다.
올스타 악단의 첫 내한 공연인 만큼 티켓 가격 역시 올해 열리는 공연 중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 R석 40만원, S석 30만원, A석 20만원, B석 10만원으로 책정됐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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