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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돌연 사퇴 왜?

[앵커]권오현 삼성전자의 대표이사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날, 대표이사직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권오현 부회장이 왜 갑자기 사퇴하기로 결심을 했는지 그 배경과 의미를 김상용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늘 부품부문 사업 책임자에서 사퇴하고 동시에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와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수행하고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권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믿는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삼성전자의 대표이사를 맡아 왔고 2016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까지 겸하고 있는 전문 경영인입니다. 권 부회장은 내년 3월로 예정된 주주 총회까지 현재의 역할을 하고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후임이 결정되는 대로 후임에게 업무를 넘겨줄 계획입니다.

이 같은 갑작스런 사퇴의 배경으로는 자신의 사퇴를 통해 조직 내부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도 권 부회장이 사퇴한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권 부회장의 사퇴에 따라 삼성전자 대표이사의 잇따른 사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부품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권오현 부회장과 TV와 가전의 윤부근 사장, 스마트폰의 신종균 사장 등 3명이 공동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권 부회장의 사퇴 결심을 시작으로 앞으로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도 권 부회장과 함께 사퇴할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특히 삼성그룹의 맏형인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퇴하면서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 중 상당수가 이재용 부회장의 1심 유죄 판결에 책임을 공감하고 물러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습니다. 권 부회장이 삼성전자 조직 내부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사퇴한 만큼 삼성그룹 전체에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일부 사장들마저 자진 사퇴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최순실 사태로 인해 삼성그룹 전체가 국민들로부터 오해와 불신을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최고 경영진의 사퇴를 계기로 대국민 인식 전환의 모멘텀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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