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BIFF 인터뷰] 스다 마사키 “‘아, 황야’ 제목, 신지 내면의 상처·슬픔 표현”

요시유키 키시 감독, 스다 마사키, 양익준이 근 미래를 다룬 작품 ‘황야’를 통해 한일 간의 열정적이고 성공적인 협업을 달성시켰다.

배우 스다 마사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14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는 영화 ‘황야’(감독 요시유키 키시) 관련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요시유키 키시 감독, 배우 스다 마사키가 참석했다.

‘황야’는 말더듬이증으로 대인기피증을 앓는 겐지를 주인공으로 한다. 엄마의 죽음 이후 폭력적인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지만, 이에 참지 못하고 집을 나가 이발소에 기숙하면서 일을 한다.

한편 또 다른 등장인물 신지는 어릴 때 아빠는 자살, 엄마로부터도 버려진 야성적인 성격으로 자랐다. 닮은 부분이 있는 듯 없는 듯한 두 사람이 뜻밖에 만나고 권투 선수인 호리구치와 함께 프로 복서를 꿈꾼다. 사람이 마음에 담고 있는 사랑과 고독, 자신과 마주보는 청춘 이야기.

요시유키 키시 감독, 배우 스다 마사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Q. 극 중 한국 배우 양익준과 주된 호흡을 맞췄다. 소감은?

-스다 마사키: 양익준과는 항상 즐거웠다. 매일 양익준과 만나는 것이 즐거움이었다. 분명 일본의 낯선 음식, 낯선 환경에서 힘들었을 텐데 다른 사람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오히려 잘 대해주셨다. 카메라 앞에서는 그저 극 중 인물로 있어줬기 때문에 함께 촬영을 잘 했다. 같이 샤워하는 신, 복싱하는 신을 촬영하면서 돈독해져 양익준과 영원히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Q. ‘황야’에서 신지가 가진 내면의 상처를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스다 마사키: 나는 사실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고 부모님과 사이도 좋다. 신지는 그렇지 않았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면서 아버지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아버지의 힘들었던 이야기, 주변 친구들의 왕따 사연 등을 줄곧 떠올리면서 연기했다. 일본 제목 ‘아, 황야’ 제목의 뜻은 마음속 상처, 슬픔이 함께 표현된 것이다.

Q. 복싱을 준비하는 실제 연습 과정도 혹독했을 것 같다

-스다 마사키: 복싱을 굉장히 많이 연습했다. 감독님께서 펀치를 날렸을 때 등근육이 서는 것을 강조해서 그것에 중점을 뒀다. 실제 복서는 등근육을 키운다고 하지는 않는다. 식단 조절로는 닭가슴살을 정말 열심히 먹었다.



요시유키 키시 감독, 배우 스다 마사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요시유키 키시 감독, 배우 스다 마사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Q. 영화의 배경을 근 미래인 2021년으로 삼은 이유는?

-요시유키 키시: 이전까지 TV부분에서 연출을 하다가 영화 연출을 했다. 2013년도에는 TV드라마로 3.11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이야기를 찍었다. 이후에 사람들이 관련 사건을 잊어버리고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는 것에 마음이 걸렸다. 그러다 원작을 읽었는데 지진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이 마음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시코를 피해자로 설정했다. 요시코가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은 꼭 집어넣고 싶었다.

Q. 실제 2021년 미래를 그려본다면, 일본과 한국의 상황은 어떻게 변화할 것 같나?

-요시유키 키시: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앞으로 어떤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우리 팀에 양익준 이외에도 한국 스태프 켄상이 있었는데, 한국 스태프들과 위화감이 전혀 없었다. 쿠니무라 준 씨가 출연한 ‘곡성’이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던 것처럼 크리에이터로서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열정은 어느 나라나 모두 같을 것이다. 앞으로도 교류가 있어야 하고, 교류가 더 있을 거라고 본다.

-스다 마사키: 오늘도 영화의전당에 오기 전에 한국의 패션몰을 봤더니 거의 일본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가격, 가게 분위기, 들어와 있는 브랜드도 점점 닮아가는 것 같더라. 올림픽처럼 각국의 사람들이 모이는 일들이 많아지면 양국의 모습이 나중에는 점점 비슷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마지막 장면에서 신지가 보이는 표정의 의미는 무엇일까?

-스다 마사키: 나도 시나리오를 보고 어떻게 될까. 이 기분은 뭘까 많이 생각했다. 나를 배신했던 사람을 죽이려 한다. 신지는 복수로 똑같은 상처를 준다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 일인지를 깨달았을 거다. 지금까지 믿어왔던 것을 잃어버린 상실감이 들었을 것 같다.

/서경스타 부산=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