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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정감사]이철희 '유출 군사기밀' 잇단 공개…민주 내부서도 "자제시켜야"

美 언론 일제히 우려섞인 보도

與 일각 "국익 반하는 결과"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 해커들에 의해 유출된 한미 군사기밀 세부사항을 공개한 것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국익에 반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한 의원은 지난 11일 국정감사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회의석상에서 “미국 언론들이 이 의원의 폭로에 대해 우려 섞인 보도를 하고 있다”며 “이런 파급효과가 분명히 미리 검증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동맹 등 국익과 관련된 부분을 공표하는 문제는 최소한 우리 당 차원에서 판단할 기회를 거쳐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다른 의원은 “이 의원을 자제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미국과의 관계도 있으므로 북한 해킹 문제를 일부러 덩치를 키우거나 확장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이런 우려는 이 의원이 지난해 9월 국방통합데이터센터가 북한인 추정 해커들에 의해 해킹당했을 때 북한 전쟁 지도부에 대한 ‘참수작전’이 포함된 ‘작전계획 5015’ 등 군사기밀 자료 295건이 유출됐다는 사실을 한 국내 언론에 제보하면서 제기된 것이다.

국방위 여당 간사인 이 의원은 직접 국방부 관계자의 대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해킹 당시 한미연합사령관에 대한 현황보고, 한미 주요 지휘관에 대한 업무보고 등의 미군 관련 자료도 함께 유출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폭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미국 쪽이었다.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현지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언론 보도 내용은 알고 있다”면서도 북한의 해킹 여부에 대해서조차 알려주지 않았다.



매닝 대변인의 이 같은 반응은 어떤 기밀이 유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기밀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됐다.

매닝 대변인은 다만 “한미 작전계획의 보안과 북한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을 자신한다”며 “한미동맹을 통해 작전계획을 확실히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뉴욕타임스와 CNN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한껏 고조된 한반도 위기를 거론하면서 이 의원의 폭로를 주제로 한 우려 섞인 보도를 종일 주요 기사로 내보내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그동안 국방부가 감춰온 사실을 국감을 통해 드러낸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집권여당에서 이를 조심스럽게 다루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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