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지배체제가 강화되면서 중국의 대표 파벌인 공산주의청년단(이하 공청단)과 상하이방을 비롯해 시 주석의 반대 계파는 급속도로 몰락하고 있다.
15일 베이징 정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당대회를 앞두고 공청단과 상하이방이 잇따라 요직에서 물러나면서 그 빈자리가 시 주석의 측근들로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의 최대 정치적 경쟁세력인 공청단은 지난 2012년 시 주석의 집권 이래 개혁 대상으로 도마 위에 오르며 급격히 세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공산당 지도부가 공청단의 최고위직인 친이즈 중앙서기처 제1서기를 국가질량검험검역총국 부국장으로 좌천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청단 1서기는 권한이 큰 지방정부 서리로 영전하는 것이 관례로 차세대 지도자의 출세 코스로 불렸다. 지난해 12월에는 공청단 중앙서기처 서기를 지내며 차세대 지도그룹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되던 자오융 전 허베이성 부서기가 한직으로 분류되는 국가체육총국 부국장에 임명됐으며 그에 앞서 11월에는 공청단 출신 리리궈 민정부 부장도 전국노령위원회 부조임이라는 한직으로 밀려났다. 올해 중앙조직이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는 것과 공청단 예산이 지난해의 절반으로 삭감된 것 역시 공청단을 견제하려는 당 지도부의 조치로 꼽힌다. 후진타오 전 주석, 리커창 총리를 배출한 공청단은 1922년 5월 ‘중국사회주의청년단’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범한 당조직으로 2015년 말 현재 단원 수는 8,746만명에 달한다.
장쩌민 전 주석의 고향인 양저우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상하이방과 장쑤방 역시 시 주석의 절대권력 아래 한파를 맞았다. 장 전 주석의 친위세력이었던 저우융캉·궈보슝·쉬차이허우 등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비리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았고 지난해 10월에는 랴오닝성 인민대표대회 대표들이 부정선거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장 전 주석의 처조카인 왕민 전 랴오닝성 당서기가 숙청되기도 했다.
공청단·상하이방과 함께 중국 공산당의 3대 파벌로 분류되는 태자당의 위세도 이전만 못 하다. 태자당은 중국 군부에서 혁명 원로의 자녀와 친인척들로 구성된 그룹으로 시 주석 자신도 태자당으로 분류되지만 시 주석이 군부 내 자신의 지지세력이 아닌 비주류 태자당 세력을 대거 솎아내고 자신의 최측근을 전면에 내세워 1인 집권 기반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당대회 군부 대표단에서는 마오쩌둥 전 주석의 손자인 마오신위 소장을 비롯해 개국 원수인 주더 전 국가부주석의 손자 주허핑 공군지휘학원 부원장 등 태자당 고위인사들이 무더기로 탈락했다.
외신들은 “시 주석의 1인 지배체제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다만 이번 당대회에서 1인 독재 회귀를 저지하고 당내 견제와 균형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물밑 당내 계파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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