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3차 임대료 조정 협상에서도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롯데면세점과 인천공사는 앞으로 1~2차례 이상 더 회동을 가질 예정이지만 정부 차원의 전향적인 지원이 있지 않는 한 의미 있는 결론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과 인천공사 실무진들은 18일 오후 3시 인천 인천공사 청사에서 임대료 조정 관련 세 번째 협상을 가졌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협상에서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변동 임대료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인천공사 측은 해당 안을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곳은 앞으로 최소 1~2차례 더 만나 입장을 좁히는 시도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당초 협상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으려고 했으나 예상보다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1~2번 더 논의할 생각”이라며 “아직까지는 서로 입장이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올해에만 2,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이 매년 할증되는 최소보장액이 아니라 각 품목별 매출액에 따라 20~35%의 영업요율로 책정한 금액을 임대료로 납부하는 방안을 공사 측에 제시한 상황이다. 반면 인천공사는 다른 면세점과의 형평성 문제와 재정 현황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공사와 롯데면세점이 각각 국정감사 준비,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조사 대응 등으로 분주한 상황을 맞은 것도 협상 진행을 어렵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