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한국은행이 빠르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내놓으면서 시중 금리가 오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실제 한은이 금리를 인상하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추가인상할 경우 시중 금리 인상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힘입어 상승한 부동산 가격도 어느정도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국고채 3년물의 최종호가 수익률은 2.088%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기 전날인 18일 최종호가 수익률(1.935%)보다 하루 만에 0.153% 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 20일 최종호가 수익률(1.354%)과 비교하면 0.734% 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5년물 금융채 금리는 20일 기준 2.392%로 18일 2.3598%보다 0.0322% 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0월 20일 금리 1.6172%보다는 0.7748% 포인트 뛰었다.
시장 금리와 연동된 시중은행 대출 금리도 일제히 오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5년 고정·이후 변동 금리, 이하 동일)를 20일 3.740∼4.960%에서 23일 3.827∼5.047%로 0.087% 포인트 올린다.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5%대에 진입하는 것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상승해 그 폭 만큼 올린 결과”라며 “가이드 금리이기 때문에 개별 고객에게 적용되는 금리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주요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이드 금리는 이보다 약간 낮지만 5% 돌파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달 17∼20일 3.41∼4.61%였는데 23∼27일에는 3.52∼4.72%로 0.11% 포인트 인상된다.
신한은행은 20일 3.44∼4.55%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2일 3.49∼4.60%로 0.05% 올릴 예정이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 3.40∼4.40%에서 3.45∼4.45%로 0.05% 포인트 올리고 농협은행은 3.53∼4.67%에서 3.58∼4.72%로 0.05% 포인트 인상한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