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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한일관 아들, 입 열다…최시원 향한 분노·공포→제도·인식 변화로

유명 한식당 ‘한일관’ 대표 김씨가 슈퍼주니어 최시원의 개에게 물려 사망한 가운데, 그의 아들이 직접 입을 열었다. 개인적인 싸움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인식 변화와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달 30일 김씨는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프렌치불독에게 물린 후 6일 뒤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김씨의 정강이를 마침 문 앞에 있던 프렌치 불독이 물었던 것. 당시 프렌치불독은 목줄을 하지 않아 주인이 통제할 수 없는 상태였다.

/사진=최시원 SNS




이 사건은 지난 20일 JTBC ‘뉴스룸’을 통해 보도됐다. 반려견의 주인이 그룹 슈퍼주니어 최시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일었다. 21일 최시원의 아버지는 딸의 SNS를 빌려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최시원도 “반려견과 관련된 상황을 전해 듣고 너무나 죄송스럽다. 고인과 유가족 분들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시원 측을 향한 대중의 반응은 갈수록 싸늘해졌다. 프렌치불독이 이전에도 사람을 문 적이 있었으며, 이를 최시원 측이 알고 있었음에도 관리가 소홀했다는 이유였다. 최시원 아버지가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은 사실이나 치료과정 문제나 2차 감염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패혈증 발병 원인이 녹농균으로 밝혀지면서 사건은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시원 측은 24일 반려견에서 녹농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동물병원 소견서와 예방접종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유가족 측은 “수의사 소견서를 믿을 수 없다. 사고 이후 반려견의 입 속을 깨끗이 한 뒤 검사를 받았을 수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네티즌들은 최시원과 그의 가족에게 분노를 드러내는 한편 불안감마저 내비쳤다. 최시원 측이 반려견의 공격성을 알고 있음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데서 생겼던 비난어린 눈초리는 어느덧 다른 견주들에게까지 옮겨갔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려견이 나에게 해를 입힐 수 있다는 공포심이 확산됐다.



25일, 김씨의 아들이 한 매체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씨의 언니와 형부가 입장을 밝힌 이후였다. 아들은 먼저 법적대응을 하지 않기로 한 이유부터 설명했다. 소송을 한다고 해도 어머니가 살아오지는 않으며, 몇 년 동안 싸우는 것이 어머니가 원하는 일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앞서 고인의 형부가 밝힌 이유와 비슷한 맥락이었다.

또한 고인의 아들로서 최시원 측에 가지는 감정과 해당 사건을 지켜보는 대중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털어놨다. 김씨의 아들은 최시원 측을 ‘용서’했다기보다는 그들의 사과를 ‘받았다’고 표현했다. 최시원 개인과 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으며 조용히 애도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남은 것은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인식을 개선하는 것.

고인을 향한 애도와 유가족에 대한 위로, 최시원 측을 향한 분노와 불특정 견주 및 반려견에 대한 공포심까지. 이번 사건을 두고 다양한 감정이 혼재된 상황이다. 유가족이 개인의 싸움보다는 사회 변화에 무게를 두는 성숙한 태도를 견지하는 가운데, 대중의 분노와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최시원 측의 대응에 이목이 집중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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